[마켓인]태영건설, 등급 강등 위기…한신평, 하향검토 등록

한신평, 태영건설 등급 'A-, 하향검토' 변경
과중한 PF 우발 채무 부담 지속
  • 등록 2023-12-21 오후 4:18:56

    수정 2023-12-21 오후 4:18:56

이 기사는 2023년12월21일 15시18분에 마켓인 프리미엄 콘텐츠로 선공개 되었습니다.


[이데일리 마켓in 안혜신 기자] 태영건설(009410)이 신용등급 강등 위험에 처했다. 한국신용평가(한신평)에서 워치리스트 하향검토에 등록했기 때문이다.

한신평은 태영건설 무보증사채 신용등급을 ‘A-, 안정적’에서 ‘A-, 하향검토’로 변경한다고 21일 밝혔다. 과중한 프로젝트파이낸싱(PF) 우발 채무 부담이 지속되고 있다는 이유에서다. 워치리스트란 발행사 신용상태에 영향을 미칠 사건 혹은 변화가 생겼을 때 신평사에서 등급 조정을 검토하고 있다는 것을 말한다.

태영건설 PF보증(연대보증, 채무인수, 자금보충 등)은 올해 들어서도 사업 진행 지연과 금융비용 누적으로 여전히 증가세를 유지하고 있다. PF 보증 중 미착공 또는 착공 후 분양전 사업장이 과반을 차지하고 있으며 사업 진행 차질이나 저조한 분양경기가 장기화할 경우 관련 PF 차입금에 대한 상환부담이 전이될 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다는 지적이다.

태영건설 여의도 사옥(사진=연합뉴스)
PF 우발채무 대응을 위한 자금소요로 인해 차입규모도 확대(연결기준 순차입금 2021년 말 9470억원 → 2023년 9월 말 1조 8856억원)되고 있다. 전지훈 연구위원은 “작년 이후 공사원가 상승 및 영업자산 누적으로 현금흐름이 저하되는 상황에서 분양예정 및 PF 보증 사업장에서 상당한 비중을 차지하는 지방 분양시장과 비주택 시장의 부진이 지속되고 있다”면서 “늘어난 재무부담을 단기간 내에 해소하기는 쉽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금융시장 내 조달여건 저하로 PF 유동화증권 등의 차환부담이 확대됐다는 점도 문제로 지적됐다. PF 우발채무 규모가 쉽게 줄어들지 못하는 가운데 고금리 기조, 투자심리 저하 등으로 PF 차입금 및 유동화증권의 차환부담이 재차 확대되고 있다. 전 연구위원은 “최근 들어 금융시장에서 소화되지 못한 일부 현장의 유동화증권 등을 동사가 직접 매입하거나 시행사에 자금을 대여하는 사례가 늘어나고 있다”면서 “이는 PF 우발채무 대응 과정에서 차입부담이 증가하고 있는 태영건설의 재무적 불확실성을 높이는 요소”라고 설명했다.

태영건설은 보증을 제공하고 있는 PF 유동화증권 등 차환에 대응하기 위해 올 들어 계열 지원 및 담보 차입 등을 바탕으로 약 1조원의 유동성을 조달했다. 최근에는 계열 차원에서 일부 PF 유동화증권을 매입하거나 계열사 및 최대주주 보유 자산 매각 등을 통한 추가적인 재무적 지원도 추진하고 있다.

전 연구위원은 “계열의 재무적 지원 방안과 자구계획 등이 원활하게 진행된다면 단기적인 유동성 대응과 PF 우발채무 부담 완화에 기여할 수 있을 것”이라면서 “다만 PF 시장 전반의 불확실성과 비우호적 자금조달 여건이 지속되거나 본 PF 전환 등을 통한 PF 우발채무 감축이 지연될 경우 높은 수준의 재무적 변동성이 상당 기간 이어질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고 지적했다.

그는 이어 “PF유동화증권 등의 원활한 차환 여부, 자구안 실행을 통한 보증 감축규모, 실질적인 유동성 대응 수준 등을 중점적으로 모니터링 할 예정”이라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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