실제로 한국투자공사(KIC) 사례를 보면 국민연금이 샌프란시스코 사무소 설립으로 얻는 이점이 많을 것으로 보인다. 현지에 상주해야 실리콘밸리 커뮤니티의 일부로 인정받아서 투자 기회를 주고받을 수 있기 때문이다.
다음달 현지업무 시작…정식 개소식, 9월 초 예정
5일 국민연금에 따르면 지난 2일 열린 제5차 기금운용위원회(이하 기금위)에서는 ‘샌프란시스코 사무소 설립 추진 현황’을 보고받았다.
국민연금 기금운용본부는 샌프란시스코 사무소를 위한 임차계약 완료 후 개소를 위한 준비작업을 진행 중이다. 빠르면 다음달부터 현지 업무를 시작하며, 정식 개소식은 오는 9월 초쯤 개최할 계획이다.
국민연금은 샌프란시스코 사무소 설립으로 북미 서부지역 내 사모 및 실물자산 투자 기회를 확보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실리콘밸리와 인접하다는 지리적 이점을 활용할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지난 3월 국민연금기금 운용현황을 보면 대체투자 금액은 173조7584억원으로 전체 자산에서 15.8%를 차지한다. 이 중 국내대체는 24조2362억원, 해외대체는 149조5222억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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또한 2022년 말 기준 포트폴리오 구성을 보면 대체투자(사모투자) 대상의 78%가 해외에 있다. 해외 중에서도 북미가 차지하는 비중이 29.6%에 이른다.
2024년도 목표 포트폴리오를 보면 올해 말 대체투자 비중 목표치는 14.2%다. 대체투자 부문별 비중 목표치는 △사모투자 4.9% △부동산 4.9% △인프라 3.5% △헤지펀드 0.9%다.
KIC 사례 보니…“현지 상주해야 투자 기회 많아”
실제로 한국투자공사(KIC) 사례를 보면 국민연금도 샌프란시스코 사무소 설립으로 얻는 이점이 많을 것으로 보인다. KIC는 뉴욕, 런던, 싱가포르, 샌프란시스코, 뭄바이로 총 5곳에 해외 거점을 갖고 있다. 지난 2021년 샌프란시스코에 사무소를 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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벤처캐피탈은 신기술이나 신사업모델을 가진 벤처기업에 투자한다. 그로스캐피탈이란 고성장기업에 소수 지분을 투자하는 사모펀드를 말한다. 벤처캐피탈, 그로스캐피탈과 같은 자산군은 주로 대면 비즈니스로 투자 과정이 진행된다.
또한 KIC는 샌프란시스코 및 실리콘밸리 지역에 진출한 한국 금융기관과도 교류하고 있다. 종류별로는 △산업은행, 한국벤처투자와 같은 정부 출자기관 △한화자산운용, 한국투자파트너스 같은 업무집행조합원(GP) △삼성벤처스, LG테크벤처스 같은 기업주도형 벤처캐피탈(CVC) 등이 현지에 진출해 있다.
GP는 투자조합을 구성하는 출자자 중 조합의 채무에 대해 무한책임을 지는 조합원으로 업무를 집행하는 조합원이다. 원칙적으로 조합에 대한 업무집행 및 회사대표의 권한을 지닌다.
주로 소수의 투자자를 비공개로 모집해서 운용되는 사모펀드(PEF)에서 이를 운용하는 운용사를 GP라 한다. 벤처투자를 위한 투자조합의 경우 창업투자회사(벤처 캐피탈리스트)가 GP가 된다.
KIC는 민간 운용사와 CVC가 현지 기업 및 운용사에 대한 접근성을 필요로 할 때, 만남을 주선하고 투자 논의를 이어갈 수 있도록 교두보 역할을 담당한다. 특히 KIC는 연 2회 개최하는 ‘실리콘밸리 국제금융협의체’를 통해 국내 금융기관이 현지 네트워크를 확장할 수 있도록 돕고 있다.
금융투자업계 관계자는 “시장 참여자들은 KIC가 세계적으로 손꼽히는 대형 운용기관이며, 국부펀드 특성상 영구자본을 운용한다는 점을 잘 알고 있다”며 “실제로 (샌프란시스코에서) 원하는 기업을 만날 수 있는 기회가 많이 열려있으며, 만나서 논의하는 과정에서 투자 기회를 얻는 경우가 많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