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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일 투자은행(IB) 업계에 따르면 두산에너빌리티는 원전 계측 제어(I&C)업체 HF 컨트롤스를 이투에스에 매각했다. 지난 4월 지분 거래를 모두 완료하고 현재 이투에스 출신 인물들로 이사회를 비롯한 조직 세팅을 모두 마친 것으로 알려졌다. HF 컨트롤스의 구체적인 매각 가격은 알려지지 않았다.
HF 컨트롤스는 글로벌 원자력발전 I&C 시스템 설치 분야에서 두각을 나타내고 있는 강소기업으로 지난 2000년 두산그룹에 편입됐다. HF 컨트롤스는 원전 I&C 분야 선도 기업으로 다양한 제어 시스템과 솔루션을 보유하고 있다.
I&C는 원전 상태를 모니터링하고 제어하는 데 사용된다. I&C 기술을 확보하지 못한 국가에서는 당초 계획했던 원전 건설에 차질을 빚기도 하는 등 핵심 기술로 분류된다. 최근 소형모듈원전(SMR) 등 원전 수요가 증가함에 따라 I&C에 대한 관심도 더욱 높아지고 있다.
이투에스는 두산에너빌리티의 주요 협력사로 두산중공업 시절부터 두산에너빌리티와 굳건한 협력 관계를 이어오고 있다. 이는 추후 두산에너빌리티가 원전 사업을 전개함에 있어 긍정적 요인으로 작용할 전망이다.
이번 거래가 이뤄진 것은 양사의 이해 관계가 맞아 떨어진 결과라는 해석이 나온다. 원전사업 효율화를 꾀하고 있는 두산에너빌리티와 해외 거점 및 I&C사업 강화가 필요했던 이투에스가 강한 공감대를 형성했다는 분석이다.
실제 이투에스의 경우 HF 컨트롤스 인수로 해외진출 교두보를 마련했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HF 컨트롤스의 기술력과 글로벌 영업망을 바탕으로 매출 다각화가 가능해졌기 때문이다. 미국 텍사스주에 본사를 두고 있는 HF 컨트롤스는 현지 사무소를 통해 아시아를 비롯한 글로벌 I&C 시스템 프로젝트에 참여하고 있다.
이어 “이번 매각으로 인한 사업상 영향은 없다”며 “두산에너빌리티는 원전 두뇌에 해당하는 계측제어시스템(MMIS) 사업에 집중할 계획”이라고 덧붙였다.
한편 HF 컨트롤스는 미국 원자력규제위원회(NRC) 안전성 평가와 독일 TUV SIL(Safety Integrity Level)-3 인증을 받은 시스템과 제품들을 공급하고 있다. 이를 바탕으로 HF 컨트롤스는 HFC-6000 등 원자력발전에 필수적인 제어 시스템을 설계 및 제조할 수 있는 기반을 구축했다.
특히 HF 컨트롤스는 컨설팅 등 원자력발전소 운영 및 유지보수와 관련된 무형적 서비스도 제공하고 있다. 원자력발전소 사업자에 대한 제어 시스템 설치는 물론 시운전과 운영자 교육 및 제어시스템 관련 컨설팅을 지원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