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2일 업계에 따르면 국내 주요 석유화학업체들은 비주력 자산 매각을 통한 사업 포트폴리오 개선 작업을 검토 및 추진하고 있다. 국내 석유화학업계 공룡 롯데케미칼은 앞으로 자산 경량화 작업을 통해 2조3000억원 규모의 현금흐름을 창출한다는 계획을 갖고 있다. 경쟁력이 한계에 부딪혔다는 평가를 받는 기초화학 사업의 규모를 줄이는 것이 이번 작업의 핵심이다.
그러나 계획과는 달리 덩치가 큰 자산매각이 쉬운 환경은 아니다. 업황이 좋지 않아 경쟁력이 떨어진 대규모 생산시설을 살 만한 인수자가 마땅치 않기 때문이다. 롯데케미칼은 2분기 실적 컨퍼런스콜에서 “고금리, 업황회복 지연 등 요인으로 기초화학 자산 거래는 쉽지 않다”고 설명했다. 롯데케미칼은 올 2분기 1112억원의 영업손실을 기록했다.
비교적 덩치가 크지 않은 화학업체들에게 포트폴리오 재정비는 기업의 생사를 가르는 중요한 사안이다. 코오롱인더스트리는 최근 연간 700~800억원의 적자를 내던 폴리에스터(PET)필름사업을 떼어내 SK마이크로웍스와 합작법인(JV)을 설립하기로 했다. 코오롱인더스트리가 지난해 거둔 영업이익이 약 1600억원 수준인 점을 감안하면 이번 필름 사업 분할로 상당한 실적 및 재무구조 개선을 이룰 것으로 예상된다.
업계 관계자는 “정부 차원에서도 현재 화학산업 구조 개편을 위해 논의 중”이라며 “어떤 정책 지원이 나오느냐에 따라 윤곽이 그려질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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