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수 주체는 나형균 전 대한전선 대표다. 양측은 이달 초 주식 양수도를 위한 양해각서(MOU)를 체결했고, 향후 실사를 거쳐 본계약(주식매매계약)을 체결할 예정이다. 나 전 대표는 IMM PE(프라이빗에쿼티)가 대한전선(001440)을 인수한 이후 대한전선에 합류해 회사를 이끌었던 인연이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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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MM인베스트먼트는 지난 2015년 잡지회사인 디자인하우스를 SI(전략적투자자)로 확보해 269억원 규모의 ‘2015 IMM Design 벤처펀드’를 중심으로 오하임아이엔티, 모빌리엔에 투자했다. 2016년 오하임아이엔티가 모빌리엔을 흡수합병했고, 2017년 IMM인베스트먼트가 디자인하우스로부터 지분을 사들이면서 오하임아이엔티 지분율 57%를 확보해 최대주주가 됐다.
2010년 설립된 오하임아이엔티는 온라인 유통을 대행하는 형태의 비즈니스 모델로 시작해 직접 가구나 인테리어 제품을 개발하는 형태로 사업을 키웠다. 2016년 레이디가구 브랜드를 인수하고, 아이데뉴와 포더홈 등의 브랜드를 출시하며 성장세를 이어왔다.
오늘의집 운영사인 버킷플레이스 등에도 투자하며 이커머스 시장의 성장성에 주목한 IMM인베스트먼트는 오하임아이엔티의 가구를 오늘의집에 입점시키는 등 양사의 시너지를 꾀했다. 2021년에는 IMM PE가 가구업계 1위 한샘(009240)을 인수하며 본격적으로 ‘볼트온(Bolt-on)’ 전략을 펴는 모습이었다. 볼트온은 동종업계 기업을 인수해 시장지배력을 확대하거나 전후방 사업체를 인수해 회사 가치를 극대화하는 경영 전략이다.
‘부동산 경기 침체’…컨티뉴에이션 펀드서 매각 선회
펀드 만기가 다가오자 IMM인베스트먼트는 기존 LP의 출구를 터주되, 새로운 LP를 확보해 오하임아이엔티에 장기적으로 투자하기 위해 컨티뉴에이션 펀드 조성을 시도했다. 다만 컨티뉴에이션 펀드에 대한 국내 LP들의 인식이 좋지 않았던 점과 함께 지난해부터 본격화된 부동산 경기 침체로 실적이 다소 정체하면서 새로운 LP를 확보하는 것이 여의치 않았던 것으로 파악된다.
만기를 앞둔 펀드의 성과를 위해 IMM인베스트먼트는 결국 매각을 결정하고 지난 1일 나형균 전 대한전선 대표와 MOU를 체결했다. 회계사 출신의 나 전 대표는 IMM PE의 대한전선 인수 이후 대한전선에 합류해 수석부사장을 거쳐 대표로 선임됐던 인물이다. 삼정KPMG를 통해 원매자를 물색한 결과, 나 전 대표 측이 가장 좋은 조건을 제시한 것으로 전해진다.
IMM인베스트먼트는 지분 33.65%를 주당 3350원의 값을 매겨 약 240억원에 나 전 대표에게 매각할 예정이다. MOU 체결일을 기준으로 7주 안에 본계약(주식매매계약)을 체결한다는 계획이다.
IMM인베스트먼트 관계자는 “ROI(투자수익률) 100%, IRR(내부수익률) 13%의 수익률이 예상되는 좋은 엑시트(Exit) 사례로 남을 것”이라며 “부동산 경기 침체에도 불구하고 동종 업계의 다른 피어그룹에 비해 영향을 덜 받은 것으로 보고 있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