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I반도체 시장 잡자'…AMD·인텔, 엔비디아 아성에 도전장

모건스탠리 "AI반도체, 162조원 시장 성장할 것"
AMD 'MI300' 인텔 '가우디2' 선보이며 시장 공략
  • 등록 2023-07-11 오후 3:55:14

    수정 2023-07-11 오후 3:55:14

[이데일리 박종화 기자] 인공지능(AI)용 반도체 시장을 둘러싼 경쟁이 갈수록 치열해지고 있다. 선두를 차지한 엔비디아에 AMD와 인텔 등이 도전장을 내밀고 있다.

(사진=이미지투데이)


월스트리트저널은 모건스탠리 자료를 인용해 앞으로 4년 안에 AI 반도체 시장이 1250억달러(약 162조원)에 이를 것이라고 11일(현지시간) 보도했다. 현재 AI 칩 시장 규모는 430억달러(약 56조원)로 추산되는데 이보다 세 배 가까이 커진다는 뜻이다. 챗GPT와 바드 등 생성형 AI 산업이 빠르게 성장하면서 이를 뒷받침할 반도체 수요가 급증하고 있기 때문이다.

현재 AI 반도체 시장을 지배하는 기업은 엔비디아다. 현재 AI 반도체 시장의 80% 이상을 엔비디아 제품이 차지하고 있다. 1993년부터 그래픽처리장치(GPU) 등 고성능 반도체 개발에 주력한 결과다. 엔비디아는 올 2분기(5~7월)에만 110억달러(약 14조6000억원)에 이르는 매출을 거둘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다른 반도체 회사들도 엔비디아의 아성에 도전하고 있다. 가장 강력한 라이벌로는 AMD가 꼽힌다. 과거부터 AI 반도체를 생산해왔기 때문이다. AMD는 지난달 공개한 최신 AI 반도체 MI300을 앞세워 시장 공략을 노리고 있다. 포레스트 노로드 AMD 수석부사장은 “많은 사람들이 (엔비디아의) 대안을 간절히 원하고 있다”고 말했다. 구스 리처드 노스랜드캐피털마켓 애널리스트는 AMD의 AI 반도체 시장 점유율이 20%까지 늘어날 수 있다고 추산했다.

인텔 역시 AI 반도체 시장을 노리고 있다. 2019년 이스라엘 AI 스타트업 하바나 랩스를 20억달러(약 2조6000억원)에 인수한 인텔은 지난 5월 AI 학습용 중앙처리장치(CPU)인 가우디2를 공개했다. 이어 지난달 회사 블로그에 “폐쇄된 생태계에서 벗어나려는 고객에게 매력적인 옵션이 될 것”이라며 자사 제품을 소개했다.

미국 반도체 컨설팅회사 IBS의 헨델 존스 최고경영자는 “생성형 AI는 지금까지 반도체 업계가 경험한 가장 큰 사건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이데일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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