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허익범 특검은 이날 오전 11시30분 서울 강남역 주변의 특검 사무실에서 긴급 브리핑을 열고 “오늘 예기치 않은 비보를 듣고 굉장히 침통하고 안타까운 마음을 금할 수 없다”며 이 같이 말했다.
그는 “개인적으로 평소 정치인으로 존경해왔고 직접 뵌 적은 없지만 먼 거리에서 그 분의 행적을 바라보고 있었다”며 “웃음을 띠면서 유머도 많았고 달변이셨던 그 분이 이런 비보를 전해줘 그립고 안타까운 생각”이라고 설명했다.
허 특검은 다만 “오늘 (노 원내대표의) 수사에 관한 내용은 다음 기회에 말씀드리겠다”며 “오늘은 이 정도로 하겠다”고 기자들의 질문을 받지 않고 바로 퇴장했다. 기자들은 노 원내대표의 소환 시점에 대해 논의를 했느냐, 가족에 대한 수사를 한 게 있느냐 등의 질문을 던졌다.
현장에서 발견된 유서에는 ‘드루킹 관련 금전을 받은 사실은 있지만 청탁과 관련이 없다’는 내용과 ‘가족에게 미안하다’는 내용의 글이 적혀 있었던 것으로 알려졌다
노 원내대표는 지난 2016년 3월 자신의 경기고 동창이자 드루킹 최측근인 도모 변호사(61)로부터 수천만의 불법 정치자금을 건네받은 혐의를 받고 있다.
노 원내대표는 라디오 방송 등을 통해 여러차례 관련 혐의를 부인한 바 있다. 앞서 노 원내대표는 지난 19일(현지시각) 여야 5당 원내대표 자격으로 미국을 방문, 워싱턴에서 특파원들과 만난 자리에서도 관련 의혹을 강하게 부인했다.
당시 노 원내대표는 “어떠한 불법 정치자금을 받은 적이 없다”며 “(특검이) 조사에 성실하고 당당하게 임해서 진실을 밝히겠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