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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4일 유통업계에 따르면 이마트에브리데이는 지난 13일 근속 15년 이상 사원 대상 희망퇴직 시행을 공지했다. 2011년 이마트(139480)가 인수한 지 처음이다. 근속 25년 이상은 기본급의 44개월, 15~24년은 33개월 상당 특별퇴직금을 받는 조건이다.
전직지원금 2800만원, 퇴직 뒤 10년간 이마트에브리데이 쇼핑 5~7%(700만 원 한도) 할인 혜택은 공통으로 제공한다. 희망 직원은 오는 24일까지 퇴직 신청이 가능하며 대상자로 선정되면 30일자로 퇴사하게 된다.
앞서 이마트도 3~4월 근속 15년 이상 직원 대상으로 창사 이래 첫 전사적 희망퇴직을 받은 바 있다. 근속 15년 이상 직원인 밴드 1~3(수석부장·부장·과장급)이 대상으로 기본급 40개월(월 급여 24개월) 이상의 특별퇴직금과 생활지원금 2500만원 등을 지원했다. 또한 직급별로 전직 지원금을 1000만~3000만 원 지급하고 전직 컨설팅도 지원할 계획이다.
이마트(139480)와 이마트에브리데이는 합병 전 전사적 희망퇴직으로 인력 효율화를 추진하는 것으로 풀이된다. 이마트는 지난해 9월 한채양 대표 취임 이후 대형마트인 이마트, 기업형슈퍼마켓(SSM) 이마트에브리데이, 편의점 이마트24 등 3사의 통합 작업에 매진하고 있다. 과거 국내 유통업계를 주도했던 이마트가 이커머스의 도전을 받으면서 고전하고 있어서다.
이커머스플랫폼도 경쟁과열…차별화된 서비스 필요
이커머스플랫폼의 몸집 줄이기도 한창이다.
롯데쇼핑(023530)의 이커머스 사업 부문인 롯데온은 지난 5일 임직원의 희망퇴직을 공지했다. 대상은 근속 3년 이상 직원이며 2021년 6월 7일 이전 입사자 중 재직 또는 휴직 상태라면 신청할 수 있다. 신청 기한은 14일까지다.
인적 구조조정을 통한 비용 절감이 주요 골자다. 롯데온은 작년 856억원의 영업손실을 기록하는 등 2020년 출범 후 매년 1000억원 안팎의 적자를 내고 있다. 올해 1분기 영업손실도 224억원으로 지난해 동기보다 24억원 늘었다.
매각 시도가 불발된 뒤 자금난에 시달리는 11번가도 지난해 말에 이어 지난 3월 두 번째 희망퇴직을 단행했다. 11번가는 전 직원을 대상으로 대상자는 3개월 분의 급여를 받았다. 지난해 말에는 만 35세 이상 5년 차 이상 직원을 대상으로 희망퇴직 신청을 받았으나, 신청자가 저조해 이번에는 전 직원으로 대상을 확대했다는 전언이다.
11번가의 인력축소는 수익성을 개선해 사업 지속성을 확인해 매각에 탄력을 붙이기 위해서다. SK스퀘어(402340)의 분기보고서에 따르면 11번가의 2024년 1분기 영업손실은 195억원으로 전년동기대비 38.7% 줄면서 4분기 적자 개선 흐름을 타고 있다. 1분기 당기순손실은 200억원으로 전년동기대비 19.4% 감소했다.
전문가들은 실적 부진을 겪는 유통가 구조조정이 당분간 가속화될 것이라고 보고 있다. 이은희 인하대 소비자학과 교수는 “국내 이커머스 시장이 급격하게 성장한 이후 많은 업체가 생겨났지만 일부 업체를 제외하곤 대표 서비스가 부족했다”며 “소비자들이 한 이커머스 플랫폼에 충성도가 크지 않은 만큼 당장의 인력구조조정은 임시방편에 불과할 수 있어 차별화된 서비스를 개발해야 할 것”이라고 설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