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주당 선관위, 양천갑 `친명` 후보 자격상실 제재

박범계 민주당 선관위원장 "허용불가 홍보물 사용"
경선 전 컷오프 → `친문` 황희 의원 단독 후보로
  • 등록 2024-02-27 오후 3:38:33

    수정 2024-02-27 오후 3:41:53

[이데일리 김유성 기자] 더불어민주당 중앙당선관위원회(이하 민주당 선관위)는 서울 양천갑 이나영 예비후보에 대한 자격상실 제재조치를 의결했다고 27일 밝혔다. 서울 양천갑은 경선 지역으로 분류돼 현역이면서 친문인 황희 의원과 친명 이나영 예비후보 간 맞대결이 예고돼 있었다.

박범계 더불어민주당 중앙당 선거관리위원장이 27일 오후 서울 여의도 국회 소통관에서 경선 예비후보 제재조치 관련 브리핑을 하고 있다. (사진=뉴스1)
박범계 민주당 선관위원장은 이날 소통관 기자회견을 열고 이 같이 밝혔다. 박 선관위원장은 “이 예비후보는 허용되지 않는 예비홍보물을 사용하는 부정행위를 했고 중앙당 선관위는 지난 17일 ‘주의 및 시정명령 제재조치’와 동시에 재차 위반 시 즉각 경고할 수 있다고 통보했다”고 설명했다.

이어 “그럼에도 이 예비후보 선거사무소 상황실장이 오픈채팅방에 같은 예비홍보물 내용을 다시 홍보해 22일 경고 제재조치를 한 바 있다”고 덧붙였다. 이 같은 상황에서 이 예비후보의 이력 중 일부가 규정 위반이라는 사실까지 알게됐다.

박 선관위원장은 “(이 예비후보가) 새 대표 이력 제출을 요구하는 등 공문 발송에 무응답하는 등 불성실한 태도를 보였다”며 “이를 고려해 27일 선관위는 절대 다수의 동의 하에 이나영 예비후보에 대한 자격상실 제재조치를 의결했다”고 설명했다.

이에 따라 양천갑은 황희 후보가 사실상 단일 후보가 됐다. 다만 민주당 공관위나 전략공관위 판단에 따라 경선이 열릴 수 있다.

한편 박 선관위원장은 “선거관리위원회와 관련해 여러 목소리와 잡음이 있었던 게 사실이고, 이런 측면에서 엄정하고 공정한 선거관리를 하겠다”고 다짐했다.

그는 “당초 이나영 예비후보에 대한 제재 건도 결정되지 않은 상황에서 제가 선관위원장으로 임명됐고, 오늘 안건으로 올렸다”며 “위원들 대부분이 동의하면서 자격상실 조치 의결을 하게 됐다”고 말했다.

이 예비후보는 이재명 대표의 경기도지사 인수위 전문위원과 20대 대선 당시 이재명 선대위에 참여한 바 있다. 친문계인 황희 의원과 대비돼 친명계로 분류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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