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데일리 조민정 기자] “더워서 에어컨 없이 어떻게 버텨야 하나 걱정했는데…. 토요일에도 가전 수리를 해주니 다행이네요.”
추석 연휴 당일, 갑자기 에어컨이 고장 난 신모(58)씨는 걱정스러운 마음으로 삼성전자서비스 AS(사후서비스) 접수를 하기 위해 휴대전화를 켰다. 긴 연휴를 에어컨 없이 버틴다 해도 연휴가 끝난 뒤 평일이 며칠 되지 않아 방문 서비스가 가능할지 우려스러웠기 때문이다. 9월에도 무더운 날씨 탓에 수리가 시급하던 찰나, ‘엔지니어가 토요일 방문 예정입니다’라는 안내를 받은 그는 마음을 쓸어내렸다.
| 8월10일 서울 동작구 사당 어르신 종합복지관에서 열린 봉사활동에 참가한 LG전자 자회사 하이엠솔루텍 직원이 시스템에어컨 분리 작업을 하고 있다.(사진=하이엠솔루텍)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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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의 AS 서비스는 국내 가전제품의 강점 중 하나로 꼽힌다. 멀리 가지 않아도 가까운 곳에서 친절한 서비스와 함께 가전제품, 휴대전화 등 각종 전자기기 수리를 받을 수 있기 때문이다. 국내 가전제품 업계는 일반적으로 AS 서비스를 이용하기 어려운 평일 저녁 시간과 주말까지 수리 서비스를 확대하며 고객들에게 편의를 제공하고 있다.
20일 업계에 따르면 삼성전자(005930)와 LG전자(066570) 서비스센터는 각각 주말 케어 센터, 이브닝 서비스를 운영하고 있다. 서비스센터는 은행과 비슷해서 가전제품을 고치려는 직장인들은 연차를 내야 하는 일이 빈번했다. 시급히 수리 서비스를 원하는 고객들은 주말 동안 전전긍긍하며 기다려야 하는 경우도 다반사였다.
삼성전자서비스는 지난 2월 업계 최초로 ‘주말 케어 센터’를 도입해 운영하고 있다. 휴대폰, 태블릿, 웨어러블 제품을 대상으로 제공하며 서울 삼성강남, 홍대 등 전국 9개 센터에서 시행 중이다. 주말은 물론 공휴일에도 수리를 원하는 고객들은 방문 전 홈페이지에서 사전 예약만 하면 된다.
일반 가전제품 등 다른 서비스를 원하는 고객들은 토요일 방문도 가능하다. 전국 삼성전자 서비스센터는 토요일 오전 9시부터 오후 1시까지 운영하고 있다.
| (사진=삼성전자서비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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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G전자는 평일 야간 시간을 공략한 ‘LG 이브닝 서비스’로 수리 시간을 확대 운영하고 있다. 지난해 9월 업계 최초로 오후 6시~8시30분에 가정을 방문하는 서비스를 도입한 바 있다. 미리 예약만 하면 저녁 시간에 엔지니어의 출장 서비스를 받을 수 있다.
이브닝 서비스 대상 제품은 냉장고, 세탁기와 건조기, TV, 청소기 등이다. 서울은 전 지역 이용 가능하지만 인천·경기, 주요 광역시에선 일부 지역에서 우선 시행하고 있다. 유상수리 대상일 경우 출장비는 3만원이다. 수리비와 부품비는 별도 청구된다.
| (사진=LG전자 홈페이지)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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