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데일리 조민정 기자] 국내뿐 아니라 북미, 유럽에서 빌트인 가전에 힘주는
삼성전자(005930)가 ‘프리미엄’으로 B2B(기업간 거래)를 넘어 B2C(기업과 소비자간 거래) 시장까지 공략한다. 주방 꾸미기로 떠오른 ‘키친테리어’(kitchen+interior) 열풍에 힘입어 전 사업 영역을 아우르겠단 전략이다.
| 럭셔리 빌트인 가전 브랜드 ‘데이코(Dacor)’ 제품을 살펴보고 있는 모습.(사진=삼성전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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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일 업계에 따르면 삼성전자는 미국 럭셔리 빌트인 가전 브랜드 ‘데이코(Dacor)’ 매장을 주요 백화점 및 수입 가구 브랜드 쇼룸으로 확대하기로 했다. 데이코는 삼성전자가 2016년 9월 인수한 브랜드로, 국내 프리미엄 빌트인 가전 시장을 주도한 LG시그니처 키친스위트와 경쟁 구도에 있다.
빌트인 가전은 냉장고 등 가전제품을 집 안에 붙박이로 설치하는 형태다. 디자인과 기능성까지 두 마리 토끼를 잡으며 인테리어 효율성을 극대화할 수 있다. 특히 집 내부 면적이 비교적 작은 유럽에서 빌트인 수요가 많아 국내 가전업계가 주력하고 있는 시장이기도 하다. 시장조사업체 유로모니터에 따르면 세계 빌트인 가전 시장 규모는 2016년 472억달러(약 63조3000억원)에서 2022년 604억달러(약 81조원)으로 성장했다.
그동안 데이코는 국내 프리미엄 주상복합 아파트와 리조트 등 B2B 시장을 중심으로 사업을 확대해 왔다. 나인원 한남, 용평리조트 아폴리스 콘도, 서울숲 아크로포레스트, 래미안 리더스원, 래미안 원베일리 등이 대표적이다.
데이코를 통해 국내 B2B 시장 기반을 마련한 삼성전자는 브랜드 전시 공간을 확대하며 B2C로 시장 확대를 모색한다. 프리미엄 B2C 시장 공략 제품으로는 빌트인 냉장고를 전면에 내세운다. 최고급 메탈로 신선한 식재료 보관을 넘어 정온성과 위생, 주방 인테리어까지 가능한 제품이다.
데이코의 와인 셀러는 와인 숙성고처럼 △열 △빛 △습도 △진동에서 보호하며 초정온상태로 와인을 보관할 수 있는 제품이다. 듀얼 컨벡션과 스팀 기능을 탑재한 오븐과 LCD디스플레이 및 후드 자동 온오프 기능을 적용한 인덕션 등 쿠킹 가전도 선보인다. 데이코 매장은 신세계백화점 강남점, 현대백화점 무역센터점, 롯데백화점 본점·잠실점 등 주요 백화점에 마련될 예정이다.
삼성전자 관계자는 “데이코가 선사하는 프리미엄 가전 경험을 더욱 많은 고객들과 폭넓게 공유하고자 전시 공간을 확대하게 됐다”며 “럭셔리 빌트인 가전 시장에서 보다 차별화된 경험과 가치를 선사해 나갈 것”이라고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