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안(전남)=이데일리 김형환 기자] 제주항공 여객기 참사 희생자 179명 중 146명의 신원이 확인됐다. 남은 30여명의 희생자 신원 확인까지는 최소 10일이 걸릴 것으로 보인다.
| 이진철 국토교통부 부산지방항공청장이 30일 무안국제공항에서 제주항공 여객기 사고 탑승객 유가족에게 브리핑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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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토교통부 현장 책임자인 이진철 부산지방항공청장은 30일 전남 무안국제공항에서 브리핑을 열고 “이날 오전 3시 30분쯤 기준으로 146명의 신원이 확인됐다”며 오전에 발표했던 141명보다 5명이 늘어났다고 밝혔다.
앞서 전날 오전 9시 5분쯤 태국 방콕발 제주항공 7C2216편 여객기가 무안공항 활주로로 동체착륙을 시도하던 중 외벽과 부딪혀 179명이 사망하는 사고가 발생했다. 화재를 동반한 큰 사고로 시신 훼손이 심해 지문 채취가 불가한 경우가 있는 등 DNA검사가 필수적인 상황이다.
이와 관련해 당국은 신원 확인이 되지 않은 희생자들에 대해 DNA를 채취해 국립과학수사연구원(국과수)에 보낸 상황이다. 이 과정에서 최소 10일이 걸린다는 게 당국의 설명이다. 이 청장은 “DNA 검사 확인은 상당히 빨리 진행했을 경우를 가정했을 때 10일이 걸린다”며 “DNA 확인을 통해 신원 확인되는 부분은 10일 이후부터 차례 차례로 확인될 것이고 유족들에게도 이렇게 설명했다”고 말했다.
이 청장은 유족들에게 시신 인도와 관련해서 “일부 시신에 대해 (유족들과) 인도 방안을 논의 중”이라며 “유가족 당사자들, 유가족 대표, 경찰 등 관련기 관과 조율이 필요하기 때문에 어떻게 바로 이뤄진다라고 말할 수 없다”고 설명했다.
유가족들은 유가족협의회를 구성해 빠른 시일 내 온전한 시신 인도를 요구하고 있다. 박한신 제주항공 참사 유가족협의회 대표는 이날 브리핑을 통해 “(가족의) 시신의 훼손 정도가 너무 심해 수습하는 데 시간이 많이 든다고 한다”며 “인력을 충원해 형제, 가족들에게 80%라도 온전한 상태로 (시신을) 신속하게 보내주길 정부에 요구하고 바란다”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