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3일 경남 거제시 대우조선해양 오션플라자에서 열린 임시 주주총회에서 신규 이사진과 사명 등 정관 변경 안건이 가결돼 인수합병 절차가 마무리되면서 대우조선해양은 1999년 워크아웃(재무 개선 작업) 이후 24년 만에 ‘주인 없는 회사’ 꼬리표를 떼고 경영 정상화에 돌입하게 됐다. 당초 한화는 2008년 대우조선해양 인수를 시도했었으나 첫 시도 후 15년이 지난 뒤 비로소 그룹의 품 안에 안게 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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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화는 그룹 핵심역량과 한화오션이 보유한 글로벌 수준의 설계·생산 능력을 결합해 지속 가능한 해양 에너지 생태계를 개척하는 ‘글로벌 혁신 기업’으로 성장시킨다는 전략이다. 한화는 한화오션 출범을 계기로 기존의 우주·지상 방산에서 해양까지 아우르는 ‘육해공 통합 시스템’을 갖추게 됐다.
앞서 한화는 방산을 미래 산업으로 육성한다는 전략에 따라 그룹 내 계열사 3곳에 분산됐던 방산 사업을 한화에어로스페이스로 통합했다. 여기에 선박용 엔진 생산업체 중 하나인 HSD엔진 인수 작업까지 마무리되면 김동관 부회장이 추진 중인 한화의 사업 재편은 마무리될 전망이다.
권 신임 대표는 이날 임직원에게 보낸 최고경영자(CEO) 편지를 통해 “한화오션 임직원들은 옥포만 위에 세계적인 회사를 일궈낸 저력이 있고 한화에는 수많은 인수합병(M&A)을 통해 역량 있는 기업과의 시너지로 핵심사업을 이끌어 낸 성장 스토리가 있다”며 “한화오션의 장점인 기술 중심의 우수한 문화를 기반으로 지속가능한 친환경 기술 기업, 세계 최고의 경쟁력으로 안정적인 이익을 실현할 수 있는 글로벌 기업으로 육성해 나가겠다”고 말했다.
이어 “한화오션의 ‘오션’은 ‘지속가능성’과 ‘도전’을 의미한다. 미지의 영역이 95%에 달하는 대양을 무대로 우리의 개척정신과 지속적인 혁신을 통해 ‘글로벌 해양에너지 리더’를 향한 위대한 여정을 함께 하자”며 “기본을 중시하고 서로를 존중하고 배려하는 상생의 믿음”을 당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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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선업계의 고질적 문제인 인력난 해결도 시급한 과제다. 업계에 따르면 지난해 한화오션에서 160명이 넘는 직원들이 경쟁 회사로 옮겼다. 10년 전 1민3000명에 이르렀던 임직원 수는 지난해 말 8300명으로 5000명가량 감소했다. 경영 악화로 인해 경쟁사 대비 낮은 처우 개선이 필요하다는 목소리가 높다. 한화는 당분간 경영 정상화를 위해 인력을 확충하고 조직 개편에 나설 예정이다.
‘강성 노조’로 꼽히는 노조와의 관계 정립도 한화에 새로운 과제로 떠올랐다. 한화오션 노조는 인수합병 과정에서 한화에 인수 위로금 지급을 요구했지만, 한화는 경영 상황을 고려해 현실적으로 위로금 지급이 어렵다는 입장을 밝혔다. 이와 관련, 한화와 대우조선 노조는 지난 19일 실무협의체를 열어 목표 달성 시 기준 임금의 300%를 성과급으로 지급하기로 잠정 합의했다. 한화 관계자는 “이달 말까지 위로금 관련 협의를 이어나갈 계획”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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