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데일리 김형환 기자] 윤재웅 동국대 국어교육과 교수가 제20대 총장으로 취임했다. 임기는 지난 1일부터 2027년 2월 말까지, 4년간이다.
| 윤재웅 동국대 신임 총장이 15일 오전 동국대 본관에서 열린 취임식에서 교기를 흔들고 있다. (사진=동국대 제공)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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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국대는 15일 교내 본관에서 신임 총장 취임식을 열었다. 윤 신임 총장은 “지혜·자비·정진의 전당인 동국대 제20대 총장으로 취임하게 된 것을 영광으로 생각한다”며 “질문하는 동국대, 소통하는 동국대, 배려하고 존중하는 동국대를 만들어가겠다”고 밝혔다.
윤 총장은 학령인구 감소와 등록금 동결 등으로 대학이 위기에 직면했다고 주장했다. 그는 “2026년 전국 초·중·고교생 수가 처음으로 500만명 이하로 떨어진다”며 “등록금 동결 기조는 15년째 유지되고 있고 정부의 대학교육 지출 예산은 국내총생산(GDP)의 0.6%에 불과해 경제협력개발기구(OECD) 평균인 0.9%에도 미치지 못하고 있다”고 했다. 그러면서 위기 해결을 위해 대학 정원·재정을 확충하겠다고 밝혔다. 그는 “수도권 중소규모 대학과 인수합병(M&A)을 추진하겠다”며 “첨단 신기술 분야 정원 증원도 함께 추진해 대학 정원·재정을 확대하겠다”고 말했다. 이어 “확충된 재정으로 기숙사 개발사업 등에 착수, 교육 환경을 개선하겠다”고 덧붙였다.
윤 총장은 교육분야에서도 디지털 전환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그는 “가르치고 배우고 일하는 모든 방식을 디지털 대전환의 관점에서 혁신해야 한다”며 “교육·연구·행정 전 분야와 경영관리, 일하는 방식을 디지털에 대응할 수 있도록 준비하겠다”고 했다. 그러면서 “이를 위해 인공지능(AI)·소프트웨어 교양교육을 강화하고 전공 기반 AI융합교육을 확대해 학생들의 디지털 리터러시를 제고하겠다”고 덧붙였다.
윤 총장은 학사제도의 유연화를 추진하겠다는 뜻도 피력했다. 그는 “학생 맞춤형 다전공제도, 학생 설계 전공을 활성화해 데이터 기반 학생 지원 포털서비스를 구축하겠다”며 “학문구조 유연화를 위해 동국혁신융합연구센터를 구축하고 이공계 대표 특성화 분야를 적극 육성하겠다”고 말했다. 이 과정에서 공유 오피스·세미나실 등 공간 혁신도 병행하겠다는 게 윤 총장의 구상이다.
윤 총장은 1961년 출생으로 1985년 동국대 국어국문학과를 졸업하고 동 대학원에서 1987년 석사, 1886년 박사 학위를 취득했다. 이후 2003년부터 동국대 국어교육과 교수로 재직하면서 전략홍보실장·사범대학장·교육대학원장·다르마칼리지학장 등의 보직을 거쳤다. 대외적으로는 사단법인 마당기념사업회 사무총장, 3.1문화상 심사위원을 역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