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데일리 마켓in 송재민 기자] 매각을 추진 중이던 ‘여기어때’가 예상치 못한 변수를 만났다. ‘티메프’(위메프·티몬) 사태가 여행 플랫폼 업계에 미치는 파장이 커지면서 몸값 하락의 우려가 나오고 있다.
5일 투자은행(IB)업계에 따르면 여기어때의 최대주주 CVC캐피탈은 뱅크오브아메리카메릴린치를 매각 주관사로 선정하고 매각 작업을 진행하고 있다. 지난 4월 미국계 재무적 투자자(FI)와 전략적 투자자(SI) 등 잠재적투자자들을 대상으로 티저레터를 돌린 뒤 예비입찰 일정 등은 정하지 않은 채 상황을 지켜보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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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외에도 모두투어(080160)(-11.02%), 노랑풍선(104620)(-10.23%), 참좋은여행(094850)(-9.46%) 등 대형 여행주들도 줄줄이 내림세를 보였다. 이날 주가는 미국 경기 침체 우려로 코스닥 지수가 700선 아래로 폭락하는 등의 충격이 반영됐지만, 티메프 사태 이후 여행주들의 연속 하락세는 지속되고 있다.
이에 따라 여기어때의 몸값에도 영향 미칠 것이란 추측이 나온다. 시장에서는 여기어때의 기업가치를 1조5000억원 대로 보고 있다고 전해진다. 여기어때는 지난 2022년 미래에셋캐피탈 등으로부터 신규 투자를 받는 과정에서 1조2000억원의 기업가치를 인정받은 바 있다. CVC캐피탈은 약 1조500억~2조원의 기업가치를 기대하고 경영권 매각 기회를 보고 있지만 상황이 녹록지 않다는 평가가 나온다.
한편 여기어때의 지난해 매출은 3092억원, 영업이익은 464억원으로 기록했다. 전년과 비교하면 매출은 1.20%, 영업이익은 42.70% 늘어나며 수익이 급증한 상태다. 또한 CVC캐피탈은 지난해 유상감자를 통해 투자금 일부를 회수한 상태로, 당분간 업황을 지켜볼 것이란 추측에 무게가 실린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