외신도 尹 체포 무산 주목…"韓 정치적 불안 확대 초래"

주요 소식으로 비중있게 다뤄
FT "韓정치 혼란, 트럼프 시대 경제 압박"
WSJ "체포 무산, 더 큰 정치적 불안 초래"
  • 등록 2025-01-03 오후 3:08:51

    수정 2025-01-03 오후 3:09:12

[이데일리 김윤지 기자] 고위공직자 범죄수사처(공수처)가 3일 윤석열 대통령에 대한 체포영장 집행을 중단한 가운데 외신들도 해당 소식을 신속 보도했다.

[이데일리 노진환 기자] 고위공직자범죄수사처가 3일 비상계엄 사태로 내란 혐의를 받고 있는 윤석열 대통령에 대한 체포영장의 집행에 나섰다. 3일 오전 서울 용산구 한남동 대통령 관저의 모습이 보이고 있다.
미 방송 CNN을 비롯해 로이터통신, 블룸버그통신, 뉴욕타임스(NYT), 월스트리트(WSJ), 파이낸셜타임스(FT), 일본 니혼게이자이신문(닛케이) 등은 홈페이지 상단 내지 중앙에 해당 소식을 배치해 서울발 기사로 비중 있게 다뤘다. 일부 매체는 라이브 페이지를 만들어 실시간으로 관련 소식을 업데이트 했다.

로이터는 ‘한국 당국이 계엄령 선포로 탄핵된 윤 대통령을 체포하지 못했다’는 제목의 톱뉴스로 구체적인 상황을 전했다. 로이터는 수백 명의 윤 대통령 지지자들이 새벽부터 한남동 관저 주변으로 모였으며 공수처 관계자들이 이날 오전 7시 직후 대통령 관저 정문에 도착해 도보로 진입했다고 전했다. 이후 공수처와 경호처가 5시간 넘게 대치한 끝에 공수처가 체포영장 집행을 중지했다고 로이터는 전했다.

FT는 이와 함께 지난달 3일 윤 대통령의 계엄령 선포로 한국이 정치적 혼란을 겪고 있다면서 한국 경제를 압박하고 있다고 짚었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이끄는 트럼프 2기 행정부 출범을 앞두고 한국 또한 미국의 관세 인상 가능성 등을 직면하고 있으나 콘트롤 타워가 부재하다는 지적이다.

WSJ는 윤 대통령의 체포 무산으로 더 큰 정치적 불안을 불러올 것이라고 내다봤다. WSJ는 “최근 몇 주 동안 한국 전역에서 탄핵을 지지하거나 반대하는 대규모 시위가 벌어졌다”면서 이처럼 짚었다.

블룸버그는 “그럼에도 금융시장은 한국의 ‘정치 드라마’를 대체로 무시하고 있다”면서 코스피 지수가 상승세를 보이는 등 금융 시장은 상대적으로 안정적이라고 설명했다.

한편 이날 공수처는 “금일 체포영장 집행과 관련, 계속된 대치 상황으로 사실상 체포영장 집행이 불가능하다고 판단하고 집행 저지로 인한 현장 인원들 안전이 우려돼 오후 1시 30분께 집행을 중지했다”면서 “법에 의한 절차에 응하지 않은 피의자의 태도에 심히 유감을 표한다”고 밝혔다. 공수처는 향후 조치에 대해 검토 후 결정할 예정이라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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