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데일리 박민 기자]국내 최대 토종 사모펀드(PEF) 운영사 한앤컴퍼니(한앤코)는 2일 지난해 말 인수한 SKC 자회사인 SK엔펄스의 파인세라믹스 사업부문의 인수를 완료하고 사명을 ‘솔믹스’로 정했다고 밝혔다. 지난해 10월 말 파인세라믹스 사업부문을 3600억원에 100% 양수도하기로 확정계약을 체결한 지 약 3개월만이다. 파인세라믹스는 고순도의 무기 화합물을 통해 기존 세라믹 소재보다 전기적 특성과 내구성 등을 높인 소재를 일컫는다.
솔믹스는 각종 반도체 공정에 필요한 부품을 전세계 반도체 장비업체 및 반도체 제조업체에 공급하고 있다. 이를 통해 반도체 소재 및 부품의 국산화 비중을 높이는 데 일조해왔다. 한앤코는 다시 한 번 카브아웃 딜의 강자임을 입증했으며 그동안 강점을 보여 온 추가 투자를 통해 솔믹스의 글로벌 경쟁력을 강화할 계획이다.
이번 투자는 한앤코가 새로 론칭한 한앤컴퍼니 제4호 사모투자전문회사의 두 번째 투자이다. 한앤코는 지난해 2조 5000억원 이상의 규모로 1차 클로징을 했고, 올해 상반기 중에 미화 32억(4조원 이상)을 목표로 파이널 클로징을 예상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펀드레이징 중이던 지난해 여름 첫 투자인 에스테틱 의료기기 회사 루트로닉 경영권 인수 및 상장폐지에 성공한데 이어 올해 초에는 후속 볼트온(Bolt-on)으로 유서 깊은 미국 의료기기 전문회사인 Cynosure의 지분 100%에 대한 인수합병을 발표하기도 했다.
이번 거래를 포함해 한앤코는 지난 약 6개월간 총 1조7000억원 규모의 투자를 했다. 기존 펀드들 역시 국내 바이오디젤 1위 업체인 SK에코프라임을 글로벌 PEF인 힐하우스캐피탈에 인수 후 약 3년 만에 매각하는 등 성공적인 Exit에 성과를 내고 있고, 에이치라인해운과 쌍용C&E의 인수금융 자본재조정(리캡)을 통해 회수 성과를 낸 바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