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재명 "지금 여야정 협의체가 있나"…한덕수에 불만 우회 표출

여야정 협의체 첫발 떼기도 전부터 '삐걱'
협의체 기대 버린 민주당…"잘 될 여건 아냐"
  • 등록 2024-12-24 오후 1:28:26

    수정 2024-12-24 오후 1:28:26

[이데일리 이배운 기자] 더불어민주당이 ‘쌍특검법’ 상정을 미룬 한덕수 대통령 권한대행에 대한 탄핵을 즉각 개시하겠다고 밝히면서 당초 예고됐던 ‘여야정 협의체’는 첫발을 떼기도 전부터 흔들리고 있다.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가 24일 서울 중구 신용회복위원회에서 열린 ‘취약계층 금융 부담 완화를 위한 현장간담회’에서 발언하고 있다. (사진=국회사진취재단)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는 24일 서울 중구 신용회복위원회에서 열린 ‘취약계층 금융 부담 완화를 위한 현장간담회’를 마치고 나오면서 논의한 내용이 여야정 협의체 안건으로 다뤄질 가능성에 관한 질문에 “지금 여야정 협의체라는 게 있느냐”고 반문했다. 현 시점에선 협의체가 정상적으로 작동하는 것을 기대할 수 없다는 의중을 담은 것을 풀이된다.

앞서 민주당은 윤석열 대통령 탄핵소추안 가결 이후 정국을 수습하기 위한 ‘여야정 협의체’를 구성하자고 제안했고 한 대행, 우원식 국회의장, 국민의힘·민주당 지도부가 참여하는 첫 협의체 회의를 오는 26일 열기로 합의했다. 하지만 이날 민주당의 한 대행 탄핵 개시로 정국이 거듭 악화하면서 원활한 협의를 기대하기 어렵게됐다.

특히 처음 협의체를 제안했던 민주당 측의 반발이 거세다. 윤종군 더불어민주당 원내대변인은 이날 오전 국회에서 기자들을 만나 “여야정 협의체가 예정돼 있으나 이날 한 권한대행의 발언으로 인해 과연 잘 될 수 있을까에 대해 당 내부적으로 심각한 문제의식이 있다”며 “국민의힘은 계속해서 (특검)지연 전략을 써왔기 떄문에 ‘협의체가 잘 될 수 있는 여건이 아니지 않느냐’는 지적들이 나왔다”고 전했다.

윤 원내대변인은 이어 “한 권한대행이 여야정 협의체를 국민이 요구하는 결정을 회피하는 수단으로 활용하려는 것이 이날 입장을 통해 분명하게 밝혀졌다”며 “이런 상황에서 민주당이 장단을 맞출 필요는 없지 않느냐는 의견이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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