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데일리 김응태 기자] 경영권 분쟁이 벌이고 있는 고려아연과 영풍이 각각 기자회견과 입장문을 내며 갈등이 나타낸 가운데 주가가 동반 약세다.
| 이제중 고려아연 최고기술책임자(CTO) 부회장을 비롯한 임직원들이 24일 오전 서울 종로구 고려아연에서 MBK파트너스와 영풍의 경영권 확보에 대해 반박하는 기자회견을 열고 공개매수에 반대하는 구호를 외치고 있다. (사진=뉴스1)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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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4일 엠피닥터에 따르면 오후 2시39분 고려아연(010130)은 전거래일 대비 4.84% 내린 68만8000원에 거래되고 있다. 영풍과 MBK파트너스가 제시한 공개매수 가격인 66만원과 비교하면 4.24% 높다.
영풍(000670)은 전날보다 12.67% 하락한 35만1500원에 거래 중이다. 전날 투자경고종목으로 지정되며 하한가를 기록한 데 이어 이틀 연속 약세다.
이날 고려아연 측이 공개매수와 관련해 영풍과 사모펀드 운용사 MBK파트너스를 비판하는 내용의 기자회견을 개최한 가운데 두 종목 모두 변동성이 커지고 있다. 이날 서울 종로구 고려아연 본사에서 기자회견을 개최한 고려아연은 영풍과 MBK파트너스의 경영권 인수 시도에 대해 “약탈적 행위”라며 “절대로 용납할 수 없다”고 직격했다. 이제중 고려아연 부회장은 기자회견에서 “지금 MBK파트너스라는 투기자본이 중국 자본을 등에 업고 고려아연을 집어삼키려 하고 있다”며 비판했다.
이에 맞서 MBK파트너스는 이날 입장문을 내고 “우리가 고려아연의 경영권을 확보하게 되면 핵심 기술이 유출되고, 심지어 인수 후에는 중국에 매각될 것 같이 말하고 있다”며 “이는 근거 없는 억측이며, 현실성 없는 주장”이라고 반박했다.
영풍과 MBK파트너스는 지난 13일부터 1주당 66만원의 공개매수가로 고려아연 지분 6.98~14.61% 확보를 목표로 내달 4일까지 공개매수를 실시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