에어퍼스트 지분 50% 원하는 KKR·브룩필드, 인수전서 유리할까

매각 예정 지분 30%~50% 수준으로 유동적
50% 요구하는 KKR·브룩필드, 유불리 존재
공동경영·우선매수·동반매도권 부여도 관심
  • 등록 2023-05-12 오후 3:56:47

    수정 2023-05-12 오후 3:56:47

[이데일리 김근우 기자] 산업용 가스 공급업체인 에어퍼스트의 소수지분 매각 본입찰이 진행된 가운데 승기를 거머쥘 최종 인수자가 누가 될지 관심이 모인다. 업계에서는 인수 의지를 강하게 드러내고 있는 KKR(콜버그크래비스로버츠)과 브룩필드를 유력한 인수 후보로 꼽고 있다.

에어퍼스트 서산 공장 전경(사진=에어퍼스트)
12일 투자은행(IB) 업계에 따르면 전날 마감된 본입찰에는 KKR, 브룩필드, 블랙록, CVC캐피탈 등 4곳이 참여한 것으로 확인됐다. 참여 가능성이 거론됐던 IFM인베스터스는 본입찰에 불참했다.

당초 IMM PE(프라이빗에쿼티)가 보유한 에어퍼스트 지분 100% 중 30%가 매각 예정 지분으로 알려졌지만, 실제로 거래에서 매각될 지분은 유동적인 것으로 파악된다. IMM PE 역시 인수 후보자들이 적어낸 지분율을 비롯해 가격과 조건 등 다양한 요소를 고려해 우선협상대상자(우협)를 선정할 방침인 것으로 알려졌다.

흥미로운 점은 가장 유력한 인수 후보로 꼽히는 KKR과 브룩필드의 경우 50% 수준의 지분 인수를 원한다는 것이다. KKR은 인수금융 주관사도 세 곳이나 선정해 이들과 조달 금액 및 구체적인 조건 등을 협의할 만큼 에어퍼스트 인수에 강력한 의지를 보여주고 있다.

더 많은 지분을 사겠다고 나서는 만큼 업계 관계자들은 이 두 운용사를 유력한 인수 후보로 보고 있지만, 이것이 우협 선정에 실제로 유리하게 작용할지는 지켜봐야 할 것으로 보인다. IMM PE측이 소수 지분 매각만을 원할 수도 있기 때문이다.

IB 업계 관계자는 “불확실성을 50%까지 해소하게 되는데다, 지분을 많이 사면 금액도 커질테니 좋은 점은 분명히 있을 것”이라면서도 “반대로 매각 지분이 많아지면 IMM PE의 지배력이 약해질 수밖에 없고, 팔고 남은 50% 지분을 다시 매각할 때의 매력은 70%에 비해서는 떨어질 수밖에 없는 단점도 있다”고 설명했다.

최종 인수자가 공동경영권 또는 향후 IMM PE의 잔여 지분 매각 시 우선매수권을 받을지도 관심이다. 소수지분 보유자는 지분가치 보호를 위해 통상 이사회 참석을 요구해 경영에 참여하길 원한다. 또 인수전 승자는 30%에서 최대 50%까지 지분을 확보할 것으로 관측되는 만큼 IMM PE가 향후 잔여지분을 매각할 때 우선적으로 인수할 기회를 갖게 될 가능성이 높다.

이번에 매각하는 지분이 30% 수준의 소수 지분이 된다면 태그얼롱(동반매도권)도 주어질 것이란 전망이 나온다. 동반매도권은 IMM PE가 이번 인수자가 아닌 다른 곳에 잔여 지분을 매각한다고 가정할 때, 같은 가격에 함께 묶어 매각해달라고 요구할 수 있는 권리다.

에어퍼스트는 지난 2019년 IMM PE가 린데코리아의 일반 산업용 가스사업 부문을 별도 독립법인으로 분리해 1조4000억원에 인수한 회사로 국내 산업용 가스 제조 시장을 선도하는 업체다. 에어퍼스트는 삼성전자의 평택 3공장(P3) 산업용 가스 공급 물량의 절반을 수주하는 등 삼성전자가 주요 납품처다. 삼성전자는 현재 평택 4공장(P4)을 짓고 있으며, 5공장(P5)과 6공장(P6)도 건립할 계획이다.

지난해 연결 재무제표 기준 에어퍼스트의 매출액은 전년 대비 50.3% 늘어난 6022억원을 달성했다. 영업이익 역시 834억원을 기록했다. 기업가치는 인수 당시에 비해 2~3배 뛴 4조원 수준이 거론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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