석유화학 부문 한계사업 구조조정을 공식화한 LG화학(051910)이 대표적인 예다. 20일 업계에 따르면 노국래 LG화학 석유화학사업본부장은 전날(19일) 임직원에게 보낸 이메일에서 “범용사업 중 경쟁력이 없는 한계사업에 대해서는 구조조정을 늦출 수 없는 상황”이라며 “장기 가동 중지, 사업 철수, 지분 매각, 합작법인(JV) 설립 등을 통해 사업 구조를 재편하고 이에 따른 인력 재배치를 추진하겠다”고 예고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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석유화학업계는 지난해부터 글로벌 경기침체에 따른 수요 위축에 극심한 불황을 겪고 있다. 여기에 국내 정유사의 석유화학 산업 진출과 중국 기업들의 정유·석유화학 일체형 콤플렉스 신증설 러시로 대내외 경쟁 환경의 어려움마저 심화하고 있다. 따라서 LG화학은 사업 구조조정을 통해 마련한 재원으로 신성장동력 사업에 재투자한다는 계획이다. 이를 위해 전북 익산에 보유한 연산 4000톤(t) 규모의 설비와 부지 매각을 추진하고 있다. LG에너지솔루션의 지분 일부를 매각해 2조원의 투자 자금 마련에도 나섰다.
LG화학의 새로운 먹거리는 신학철 부회장이 추진하는 3대 신사업인 ‘이차전지(배터리) 소재·친환경 소재·혁신 신약’ 분야다. LG화학은 3대 사업 매출 비중을 지난해 21%에서 2030년 57%로 끌어올리고 연 매출 30조원으로 키우겠다는 목표를 세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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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A·증설로 고부가가치 제품 비중 확대
롯데케미칼(011170)도 자회사 매각을 통한 군살 덜어내기에 나섰다. 롯데케미칼은 올해 1월 자회사인 롯데케미칼파키스탄(LCPL) 보유지분 전량(75.01%)을 약 2000억원에 매각했다. 반대로 신사업 진출을 위한 인수합병(M&A)은 과감하게 단행했다. 롯데케미칼은 올해 배터리 음극재의 핵심 소재인 동박 업체 롯데에너지머티리얼즈(옛 일진머티리얼즈)를 2조7000억원에 인수하면서 이차전지 소재사업 본격 진출을 알렸다.
금호석유(011780)화학은 성장 사업으로 추후 시장 확대를 앞둔 탄소나노튜브(CNT) 제품 경쟁력 확보를 중점으로 진행하고 있다. 금호석유화학은 충남 아산공장에 CNT 생산라인을 증설 중이다. 현재 연간 생산능력은 120t으로 내년 증설이 마무리되면 생산능력이 360t까지 3배 증가하게 된다.
신재생 에너지기업 전환에 힘을 주고 있는 한화솔루션(009830)의 태양광 사업은 이미 석유화학을 뛰어넘는 주력 수익원으로 자리 잡았다. 한화솔루션의 올해 1분기 영업이익 2714억원 가운데 신재생 에너지 부문 영업이익은 2450억원으로 케미칼 부문(337억원)과 7배 넘게 차이를 벌렸다.
업계 관계자는 “장기 불황 터널에서 벗어나기 위한 구조조정과 사업 재편 작업은 석유화학 기업들에 생존과 직결된 문제”라며 “당분간 시황 악화가 이어질 것으로 예상돼 이 같은 움직임은 지속할 전망”이라고 내다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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