달러·엔, 155엔대 뚝…"美 금리인하 기대 되살아나"

우에다 BOJ 총재는 금리인상 가능성 시사
미일 장기금리 축소…달러 매도·엔 매입 수요↑
인플레 재발 등 트럼프發 불확실성은 여전
  • 등록 2025-01-16 오후 1:39:00

    수정 2025-01-16 오후 1:39:00

[이데일리 방성훈 기자] 미국 달러화 대비 일본 엔화가치가 155엔대까지 치솟았다.(달러·엔 환율은 하락) 미국에서 금리인하 기대가 되살아난 가운데, 우에다 가즈오 일본은행(BOJ) 총재가 금리인상 가능성을 시사했기 때문이다.

우에다 가즈오 일본은행 총재. (사진=AFP)


16일 니혼게이자이(닛케이)신문에 따르면 달러·엔 환율은 이날 오후 12시 51분 현재 155.74~155.75엔을 기록중이다.

우에다 BOJ 총재는 전날 전국 지방은행협회 회의에 참석해 “오는 23∼24일 금융정책결정회의에서 금리인상을 실시할 것인지 논의해 판단할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또 작년에 이어 올해도 “강한 임금인상 결과를 기대할 수 있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시장은 우에다 총재가 금리인상 가능성을 시사한 것으로 해석했다. 닛케이는 “통화정책 전망을 반영하는 오버나이트 인덱스 스왑(OIS) 시장에서 BOJ가 1월 회의에서의 금리를 인상할 확률은 이날 오전 기준 87%에 달한다”고 전했다.

이런 상황에서 간밤 미국에서 발표된 지난해 12월 소비자물가지수(CPI) 상승률이 시장 예상치를 밑돌았다. 변동폭이 큰 에너지와 식품을 제외한 CPI 상승률은 전년 동월대비 3.2%로 시장 전망치(3.3%)를 하회했다. 전체 CPI 상승률도 전년 동월대비 2.9%로 시장 예상에 부합했다. 이에 연방준비제도(Fed·연준)의 금리인하 기대가 되살아났다.

미일 장기금리 격차가 줄어들 것이란 관측이 확산했고, 달러화 매도·엔화 매입 수요가 우위를 보이면서 엔화가치를 끌어올렸다. 달러·엔 환율은 전날에도 오전엔 157엔대 후반까지 상승했다가, 오후에 우에다 총재의 발언이 나오자 156엔대 초반으로 급락했다.

다만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 당선인의 취임에 따른 불확실성은 여전히 남아 있다. 그의 관세 및 감세 공약이 현실화하면 인플레이션을 유발할 것이라는 관측이 지배적이기 때문이다. 연준의 금리인하 기대가 다시 후퇴할 수 있다.

또한 이러한 전망은 최근 미국 장기금리 상승에서 확인됐듯 이미 시장에 반영돼 있기 때문에 향후 BOJ가 금리를 올리더라도 달러·엔 환율 하락은 제한적일 것이라고 닛케이는 내다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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