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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씨는 각종 검사를 받고 약물을 투약해도 증상이 완화되지 않자 상급병원으로 옮겨 치료를 받았다. 이듬해 3개월 동안은 건망증과 우울증 증세가 심해졌고 병원에서 자기공명영상장치(MRI) 검사를 진행한 결과 수술이 필요하다는 소견을 받았다. 영국에서 태어난 A씨는 당뇨병, 갑상선 기능 저하증, 우울증 병력이 있던 것으로 조사됐다.
지난 11일 미국 질병통제예방센터(CDC) 누리집에 올라온 당시 연구진 등의 보고 내용에 따르면 이 기생충은 ‘오피다스카리스 로베르시’라는 회충과 염기 서열이 99.7% 이상 일치했다. 회충의 최종 숙주는 비단뱀으로 과거 인간이 감염된 보고 사례는 없었다.
아울러 연구진은 A씨 사례를 두고 “인간과 동물이 밀접하게 상호작용함에 따라 인수공통감염병 위험이 계속되고 있음을 보여준다”며 “오피다카리스 로베르시 회충은 호주 고유의 종이지만 오피다카리스 종은 다른 지역에서도 뱀을 감염시킨다. 이는 전 세계적으로 인체 감염 사례가 발생할 수 있다는 것을 시사한다”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