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BK, 한국앤컴퍼니 공개매수가 2만→2만4000원 상향

총 투자액 규모도 6224억으로 늘어
  • 등록 2023-12-15 오후 5:59:14

    수정 2023-12-15 오후 5:59:14

[이데일리 김성진 기자] 한국앤컴퍼니그룹 경영권을 노리는 MBK파트너스가 조양래 명예회장의 개입으로 한국앤컴퍼니 주가가 폭락하자 공개매수 가격을 상향 조정하며 반전에 나섰다.

15일 MBK파트너스가 지분 100%를 출자해 만든 특수목적법인(SPC) 벤튜라는 기존 한국앤컴퍼니 공개매수 가격을 기존 2만원에서 2만4000원으로 상향한다고 공시했다. MBK파트너스가 공개매수 가격을 인상하며 지분 매입에 들어가는 총 투자액 규모도 기존 5186억원에서 6224억원으로 증가했다.

한국타이어앤테크놀로지 테크노플렉스 전경.(사진=한국앤컴퍼니.)
MBK파트너스가 공개매수 가격을 인상하며 지분 매입에 들어가는 총 투자액 규모도 기존 5186억원에서 6224억원으로 증가했다.

이날 한국앤컴퍼니의 주가는 전날 대비 25.06%% 하락한 1만5850원에 마감했다. 지난 14일 장 마감 후인 오후 17시 47분 조양래 명예회장이 지난 7일 한국앤컴퍼니 지분 2.72%를 취득했다는 공시가 나자 시장에서는 이를 사실상 경영권 분쟁이 마무리된 것으로 보고 주가가 폭락한 것으로 보인다.

앞서 조 명예회장은 지난 12일 한국앤컴퍼니를 통해 “조 고문과 연합한 MBK파트너스가 공개 매수 인수 가격을 올릴 경우 직접 관여할 것”이라는 뜻을 전하기도 했다. 그런데 이 발언이 공개되기 전에 이미 한국앤컴퍼니 지분을 사들여 안정적인 경영권 방어선을 구축했던 것이다.

상황이 이렇게 되자 MBK파트너스는 공개매수 가격을 인상하며 반전에 나선 것으로 보인다. 다만 시장에 유통되는 주식 수가 많지 않고 조 명예회장의 자금력에도 충분한 여유가 있는 것으로 파악되고 있어 여전히 막판 뒤집기는 쉽지 않다는 평가가 나온다.

한국앤컴퍼니는 국내 최대 타이어 제조사인 한국타이어를 주력 계열사로 둔 한국앤컴퍼니그룹의 지주회사로 현재 차남 조현범 회장이 지분 42.03%를 소유해 최대주주로 있다. 국내 최대 사모투자펀드(PEF) MBK파트너스는 최근 장남 조현식 고문(지분율 18.93%), 차녀 조희원 씨(10.61%)와 손잡고 한국앤컴퍼니의 지분 공개매수에 나서며 그룹 경영권 분쟁에 불을 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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