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알테쉬' C커머스 공세, '찻잔 속 태풍' 그쳤다

신규 앱 설치, 3월 정점 찍고 하향
카드결제액 점유율, 알리·테무 4%대
  • 등록 2024-12-26 오후 3:49:01

    수정 2024-12-26 오후 3:49:01

[이데일리 경계영 기자] 알리익스프레스·테무·쉬인(알테쉬)으로 대표되는 중국 이커머스(C커머스)가 우려와 달리 초반의 기세를 이어가지 못하고 있다. 쿠팡이 국내 이커머스 점유율 50%를 넘기며 외려 시장 지배력을 강화한 것으로 나타났다.

데이터 플랫폼 기업 아이지에이웍스 모바일인덱스가 26일 공개한 ‘이커머스 시장 동향 분석’ 보고서를 보면 알리익스프레스와 테무의 모바일 애플리케이션(앱) 신규 설치 건수는 지난 3월 각각 115만 8575건, 292만 6807건으로 정점을 찍고 하향세를 보였다.

지난달 앱 신규 설치 건수는 알리익스프레스 54만 3989건, 테무 108만 1049건으로 지난 3월의 절반 수준에 그쳤다. 올해 누적 설치 건수는 알리익스프레스 658만 948건, 테무 1804만 4988건으로 총 2463만건으로 집계됐다.

단위=명, 자료=아이지에이웍스 모바일인덱스
단위=%, 자료=아이지에이웍스 모바일인덱스
C커머스가 저렴한 가격을 앞세워 국내 이커머스 업계를 잠식하리란 우려가 컸지만 알리익스프레스와 테무가 예상만큼 점유율을 빠르게 높이 진 못했다.

모바일인덱스가 카드 결제액으로 추정한 점유율을 보면 알리익스프레스는 지난 1월 1.29%(결제액 759억원)에서 지난달 3.36%(1962억원)로 2%포인트 오르는 데 그쳤다. 같은 기간 테무의 결제액 점유율은 0.35%(208억원)에서 0.71%(417억원)으로 0%대에 머물렀다.

C커머스의 최대 피해자로 거론된 쿠팡은 외려 점유율이 1월 47.36%에서 11월 53.84%로 확대됐다. 결제액을 봐도 같은 기간 2조 7940억원에서 3조 1433억원으로 12.5% 증가했다.

C커머스가 저렴한 가격 외에 소비자를 끌어들일 만한 유인이 마땅치 않았던 것으로 풀이된다. 알리익스프레스, 테무 등은 최근에도 크리스마스 완구 일부 제품에서 국내 기준치를 초과하는 유해물질이 검출되며 안전성 문제가 불거졌다.

신규 설치 건수에선 테무가 앞섰지만 월간 활성 이용자수(MAU)에선 알리익스프레스가 더 많은 것으로 집계됐다. 알리익스프레스 MAU는 3월 694만 1004명 이후 주춤하다가 11월 759만 8946명까지 증가했다. 알리익스프레스가 진행한 최대 쇼핑 행사 ‘11·11 광군제’가 사용자를 끌어들인 것으로 보인다.

이와 달리 테무 MAU는 4월 693만 1837명으로 최고치를 찍고 하향세를 보였다. 특히 테무는 직전달 사용자 가운데 이달 이탈 비율로 본 이탈률이 절반에 달했다. 2월 이탈률은 50.41%로 최고치를 기록했고 지난달에도 37.04%로 10명 중 4명 꼴로 이탈한 것으로 조사됐다.

다만 업계 관계자는 “C커머스의 MAU가 500만~800만명가량이라는 건 구매빈도나 재구매율이 낮을 뿐, 여전히 C커머스에 관심이 크다는 의미”라며 “이미 C커머스는 국내에서의 사업 기반을 마련한 상태로 알리익스프레스가 내년 국내 물류센터 거점을 확보하는 등 투자를 본격화한다면 언제든 국내 이커머스에 위협이 될 수 있다”고 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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