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한앤코는 기존에 해외 LP들의 자금만으로 블라인드펀드를 조성해왔지만, 이번 4호 펀드에는 국내 LP들로부터도 출자를 받을 것으로 관측된다. 지난해 한앤코가 조성한 쌍용C&E 컨티뉴에이션펀드(Continuation Fund) 결성 과정에서 국내 LP들이 처음으로 참여한 바 있다. 컨티뉴에이션 펀드는 위탁운용사(GP)가 포트폴리오 자산을 장기 보유하기 위해 기존 LP 대신 새로운 LP를 모집해 펀드를 조성하고 자산을 옮겨담는 것으로 당시 국내에는 최초로 결성됐다.
3호 블라인드펀드의 주요 투자처는 SK마이크로웍스(1조2000억원), SK해운(5000억원), 대한항공씨앤디서비스(4900억원), 남양유업(3100억원), SK에코프라임 등이 있다. 한앤코는 최근 SK해운 유조선 사업부를 매물로 내놓은 상황이며, SK에코프라임의 경우 자본재조정(리캡)을 통해 이미 일부 투자금을 회수하기도 했다.
다만 한앤코는 앞서 케이카와 한온시스템을 매물로 내놓았지만, 상당 기간 뚜렷한 인수 의향이 있는 원매자가 나타나지 않고 있다. 남양유업의 경우 올해 안에 인수를 마무리할 가능성이 높은 상황이지만, 아직 인수 절차가 완전히 마무리되지 않았다. 홍원식 남양유업 회장과의 ‘법정 공방’이 여전히 진행 중인데다 행동주의 펀드인 차파트너스자산운용의의 주주제안도 고려해야 하는 등 상황이 다소 복잡하다.
IB 업계 관계자는 “4호 펀드는 겉으로 드러난 수치 이상으로 3호 블라인드펀드에 비해 실질적인 규모가 훨씬 더 큰 펀드가 될 것으로 알고 있다”며 “기존과 달리 국내 LP의 출자도 받다보니 관련 사실이 알려지는 것 같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