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데일리 유재희 기자] 글로벌 최대 SNS(페이스북·인스타그램 등) 플랫폼 운영사 메타(META) 주가가 올 들어 고공 행진을 이어가고 있다. 단기간 내 급등하면서 지금이라도 추격매수를 해야 하는지, 조정을 기다려야 하는지 투자자들의 고민이 깊어지고 있다. 월가 전문가들은 잇따라 목표주가를 상향 조정하면서 더 오를 것이란 전망을 내놓고 있다.
14일(현지시간) 미국의 경제전문매체 CNBC 등에 따르면 파이퍼샌들러의 토마스 챔피온 애널리스트는 메타에 대해 투자의견 ‘비중확대’를 유지하면서 디지털 광고 관련주 탑픽(최선호주)으로 선정했다. 목표주가는 종전 270달러에서 310달러로 15% 높였다. 이날 메타 주가는 전일대비 0.8% 오른 273.35달러에 마감했다. 올 들어 127% 급등했지만 토마스 챔피온의 분석대로라면 13% 더 오를 수 있다는 얘기다.
앞서 지난 5일 오펜하이머는 목표주가를 285달러에서 350달러로 대폭 높였고 JMP증권도 270달러에서 300달러로 상향 조정했다. 여기에 월가의 스타 펀드매니저 캐시우드는 최근 메타 주식을 17만주 이상(600억원 규모) 매수한 사실을 알린 바 있다.
토마스 챔피온은 메타의 AI(인공지능) 기술투자 효과와 짧은 동영상 콘텐츠 ‘릴스’의 성장세를 높이 평가했다.
그는 “메타의 성장세가 재가속화할 것이란 확신이 있다”며 “올해 하반기 및 연간 실적 전망치를 상향 조정했다”고 설명했다. 목표가 상향 배경이다. 토마스 챔피온은 “우리의 광고 지표 데이터를 분석한 결과 단가 하락에도 불구하고 광고 지출 규모가 증가하고 있다”며 “릴스 인벤토리가 빠르게 증가하는 데 따른 것으로 해석된다”고 말했다. 또 “사용자들이 메타 플랫폼에서 머무르는 시간이 늘어나고 있다”며 “특히 릴스 노출 증가 등으로 콘텐츠 조회수가 전년대비 약 30% 성장할 것으로 전망한다”고 말했다.
특히 2년 만에 메타의 시장점유율이 회복되고 있다는 점에도 주목했다. 토마스 챔피온은 “AI 투자 확대로 비즈니스 경쟁력(AI 분석을 통해 사용자 맞춤형 광고 및 콘텐츠 노출)이 강화되고 있다”며 “이는 디지털 광고 매출 개선 및 사용자들의 앱 내 활동시간 확대로 이어지고 있다”고 강조했다. 이어 “신제품 릴스의 성장세도 점유율 회복에 기여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이 밖에도 미국 내 틱톡 규제 강화에 따른 반사 이익과 AI 투자를 통한 애플 악재 해소 등도 긍정적 요인이다.
한편 월가에서 메타에 대해 투자의견을 제시한 애널리스트는 총 60명으로 이중 46명(76.7%)이 매수(비중확대 및 시장수익률 상회 등 포함) 의견을 유지하고 있다. 평균 목표주가는 277.55달러로 이날 종가보다 2% 높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