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데일리 마켓in 이건엄 기자]
KT(030200)가 이동통신 3사 중 유일하게 현금성자산 증가세를 보인 것으로 나타났다. 클라우드 등 KT가 미래 먹거리로 낙점한 분야에서 대규모 투자 유치에 성공하면서 현금 증가로 이어졌다는 분석이다. KT는 올해 통신 시장 변동성이 클 것으로 예상되는 만큼 현금 활용에 있어 보수적 기조를 이어간다는 방침이다.
7일 투자은행(IB) 업계에 따르면
SK텔레콤(017670)과 KT,
LG유플러스(032640) 등 국내 이동통신 3사의 지난해 말 연결기준 현금 및 현금성자산은 총 5조1891억원으로 전년 말 5조4032억원 대비 4% 감소했다. 현금 및 현금성 자산에는 현금은 물론 단기금융상품과 단기 상각 후 원가금융자산 등이 포함된다.
| KT 본사 전경. (사진=KT)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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업체별로 보면 KT만 유일하게 보유 현금이 늘었다. KT의 지난해 말 기준 현금 및 현금성자산은 2조8800억원으로 전년 말 2조4491억원 대비 17.6% 증가했다. 실적 호조를 이어가는 상황에서 클라우드 사업 전개를 위해 외부에서 조달받은 투자금이 현금성자산에 반영된 것이 긍정적 영향을 미쳤다는 설명이다.
실제 KT 계열사인 KT클라우드는 지난해 5월 제3자 배정 유상증자를 통해 IMM크레딧앤솔루션으로부터 6000억원을 조달하는 데 성공했다. 당시 KT클라우드는 유상증자를 통해 265만6808주를 발행했다. 액면가는 1주당 500원으로 IMM크레딧앤솔루션이 모두 인수했다.
여기에 경영공백 장기화에 따른 의사결정 지연으로 현금을 제때 사용하지 못한 점도 영향을 미쳤다는 시각도 존재한다. 투자 등 굵직한 의사결정이 늦어지면서 영업활동 등으로 벌어들인 현금이 곳간에 그대로 쌓일 수밖에 없었다는 설명이다. KT는 지난해 3월부터 8월까지 5개월 간 대표 이사 선임에 차질을 빚는 등 경영공백 사태를 겪은 바 있다.
KT 관계자는 “영업활동에 따른 현금흐름 자체도 나쁘지 않았고 클라우드 분야에서 대규모 투자를 유치하면서 현금이 크게 늘었다”며 “올해 시설투자는 예년 수준인 3조원 규모를 유지할 예정”이라고 설명했다
이어 “단통법 등 많은 이슈가 산재해 있는 만큼 시장상황을 지켜볼 필요가 있다”며 “연 초인 만큼 분위기를 살핀 뒤 현금 활용 계획을 수립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한편 SK텔레콤과 LG유플러스의 경우 현금성자산이 1년 새 대폭 줄었다. SK텔레콤과 LG유플러스의 지난해 말 기준 현금성자산은 각각 1조7499억원, 5595억원으로 전년 말 대비 17.4%, 32.9% 급감했다.
이 중 LG유플러스의 경우 실적 악화에 따른 현금흐름 둔화가 현금성자산에 부정적인 영향을 미쳤다. LG유플러스의 지난해 영업활동현금흐름은 2조9750억원으로 전년 3조5050억원 대비 15.1% 줄었다. 영업이익과 당기순이익도 각각 9980억원, 6302억원으로 7.7%, 4.9% 감소했다.
| 이동통신3사 현금 및 현금성자산 추이. (출처=각사)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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