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박정우 노무라증권 이코노미스트는 10일 발간한 보고서에서 “정치적인 상황에 대한 전망이 악화되고 성장 하방 리스크가 있지만 원화 약세로 한은의 대응이 제한되고 있다”며 “이달 16일 회의에서 한은이 (금리 인하를) 일시적으로 멈출 것”이라고 예상했다.
이어 “정책 불확실성이 높아진 상황에서 한은은 재정 지출을 늘리는 것이 (성장) 하방 리스크를 줄이는 데 효과적일 것으로 보고 있다”며, 1월에 선제적으로 금리를 내리기보단 경제 지표를 분석하고 전망을 업데이트하면서 다음달 금통위 회의에서 기준금리를 인하할 가능성이 크다고 덧붙였다.
시장에서는 이번달 금통위가 기준금리를 인하할 것이라는 전망이 우세하지만, 고공행진 중인 환율과 미국의 기준금리 인하 속도 조절, 트럼프 신 행정부의 불확실성 등을 반영해 금리 동결 가능성도 충분하다는 목소리가 나온다.
노무라증권은 우리나라의 경제성장률 전망치를 하향 조정했다. 4분기 국내총생산(GDP)은 전기대비 0.3%를 기록하며 전분기(3분기)의 0.1%보다는 확대되겠지만 한은의 전망치(0.5%)와 종전 전망치(0.4%)를 밑돌 것으로 내다봤다. 지난해 연간 GDP 성장률은 기존 2.2%에서 2.1%로 낮췄다.
아울러 향후 미국 신정부의 관세 정책과 국내 정치적 교착 상태는 성장률에 하락 요인으로, 인공지능(AI) 투자 호조세는 상승 요인으로 작용할 것이라고 부연했다. AI가 주도하는 고성능 반도체 등의 호조는 지난달에도 수출 증가세를 견인한 것으로 분석됐다.
노무라증권은 한은이 현재 연 3.0%인 기준금리를 2025년 말까지 2.25%로 낮출 것이라는 기존 전망을 유지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