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업계에서는 회사채 주관계약 경쟁이 한층 더 심화하고 있다는 의견이 나온다. 내년 1월 초 회사채 발행을 목표로 한다면, 이달 내에 주관사 선정 절차 및 주관 계약을 마쳐야 한다. 올해 연말 발행을 준비했다가 내년 초로 발행을 미룬 기업들이 많아 딜을 따오는 역할을 수행하는 기업금융전담역(RM, Relation Manager)들의 움직임이 바빠진 것이다.
그간 KB증권, NH투자증권, 한국투자증권 등 빅3로 불리는 전통 강자들이 채권발행시장(DCM) 주관계약에서 우위를 점해왔으나, 올해부터 변화된 분위기가 감지되고 있다는 설명이다. 이들 외에도 여러 개의 증권사가 회사채 발행에 공동 주관사단으로 들어가고, 각자 인수해서 파는 방식이 크게 늘었다.
고금리 상황에서 투심이 불확실한 데다 증권사들이 DCM 시장 강화에 공을 들이면서다. 증시 부진과 부동산 시장 침체로 인해 증권사들이 DCM 등 다른 부서를 통해 수익 방어에 나설 수밖에 없다는 설명이다.
기업들은 기준금리 인상이 막바지에 달했다는 판단하에 내년 초 회사채 시장을 통한 자금조달에 나설 것으로 보인다. 크레딧 스프레드(신용등급 AA- 기준 회사채 3년물 금리 - 국고채 3년물 금리)도 축소 흐름을 보이며, 자금조달 환경이 개선되고 있음을 보여준다. 크레딧 스프레드 축소는 통상 기업의 신용 위험이 작아졌다는 걸 의미한다.
본드웹에 따르면 이날 오후 기준 크레딧 스프레드는 73.4bp(1bp=0.01%포인트)로 집계됐다. 지난 11월 초 83.5bp까지 상승했으나 두 번의 FOMC 이후 미국채 금리 레벨이 낮아지면서 하락세를 보이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