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데일리 김은경 기자] 한화오션(옛 대우조선해양)이 사무직군 연봉인상안을 발표했다. 직급별로 차이는 있으나 평균적으로 기존 연봉 대비 1000만원가량 높아지면서 경쟁사인 HD현대중공업과 삼성중공업 수준의 임금체계를 갖추게 됐다는 평가다.
18일 업계에 따르면 한화오션은 이날 오후 직원들을 대상으로 개편된 기준 연봉을 통보했다. 한화오션은 한화그룹으로 인수되기 전인 지난해 기준 직원 1인당 평균 급여가 7300만원으로 HD현대중공업(8472만원)과 삼성중공업(8400만원) 대비 1000만원 이상 적었다. 이에 따른 인력 유출 문제가 제기되면서 인수 후 연봉이 대폭 인상될 것이라는 전망이 나왔었다.
실제 이날 공개된 연봉에 따르면 연차와 초과근무수당(OT)을 제외할 경우 한화오션 선임급 연봉은 5000만원 중반, 책임급은 6000만~7000만원 수준으로 전해졌다. 한화오션 관계자는 “이번 개편으로 평균 1000만원 정도의 연봉이 인상된 것이 맞다”고 말했다.
한화오션은 인수 후 대규모 인력 채용을 진행하고 처우 개선을 검토하는 등 조선업계 인력 확보 경쟁에 적극적으로 나서고 있다. 김동관 한화그룹 부회장이 인수 후 “(한화오션에서) 어쩔 수 없이 떠난 분들을 다시 모시고 있고 추가적인 신규 채용도 진행하고 있다”고 강조한 것도 이러한 맥락에서다.
직원들은 “이 정도 연봉이면 타사 이직을 고려하지 않아도 되겠다”는 등 대체로 긍정적인 반응을 보인 것으로 전해졌다. 업계 관계자는 “이번 연봉 인상은 인재 유치와 기존 인력 이탈을 막기 위해 반드시 필요한 조치였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한편 한화오션 노사는 지난달 30일 상견례를 시작으로 올해 임금 및 단체협약 교섭을 진행 중이다. 노조는 기본급 18만4900원 인상, 근속수당 일괄 1만원 인상, 정년 1년 연장(만 61세) 및 임금 100% 보전, 사무직 처우 개선 등을 요구하고 있다. 한화오션은 기본급 8만8000원 인상(정기 호봉승급분 2만3223원 포함)을 노조에 제시한 상태다.
| 김동관 한화그룹 부회장이 지난달 7일 한화오션 경남 거제사업장에 방문해 직원들과 인사를 나누고 있다.(사진=한화오션)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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