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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7일 한국은행이 발표한 ‘10월 금융기관 가중평균금리’에 따르면 예금은행의 신규취급액 기준 대출금리는 4.67%로 전월 대비 0.05%포인트 상승했다. 2개월 연속 상승세다.
가계대출 금리는 4.55%로 전월 대비 0.32%포인트 상승했다. 8월(4.08%) 이후 3개월 연속 상승세다. 상승폭은 2022년 9월 이후 2년1개월 만에 최대치다.
가계대출 중 가장 큰 비중을 차지하는 주담대 금리가 전월보다 0.31%포인트 오른 4.05%를 기록했다. 이 역시 석 달째 상승세다.
고정형 주담대 금리는 0.32%포인트 상승한 4.04%, 변동형 주담대 금리는 0.06%포인트 오른 4.14%를 기록했다. 전세자금대출 금리도 4.26%로 전월보다 0.21%포인트 상승해 3개월 연속 올랐다. 일반신용대출 금리는 0.01%포인트 하락한 5.86%를 기록해 한 달 만에 하락 전환했다.
기업대출 금리는 4.71%로 전월보다 0.06%포인트 내렸다. 한 달 만의 하락 전환이다. 대기업과 중소기업대출 금리가 각각 0.02%포인트, 0.10%포인트 줄어든 4.79%, 4.64%를 기록했다. 대기업과 중소기업 사이 대출 금리 역전 현상은 9개월째 이어지고 있는 양상이다. 김 팀장은 “기준금리 인하로 기업대출의 주 지표금리 중 하나인 CD(양도성예금증서) 91일물 금리 등 단기 시장금리가 하락함에 따라 대기업 대출 금리와 중소기업 대출 금리가 모두 하락했다”고 설명했다.
가계대출 고정금리 비중은 전월보다 8.6%포인트 하락한 56.8%로 집계됐다. 석 달째 하락세다. 고정형 주담대 비중은 9월 94.4%에서 지난달 89.3%로 5.1%포인트 줄었다. 이 역시 3개월 연속 하락이다.
신규취급액 기준 예대금리차는 1.30%포인트로 전월보다 0.08%포인트 커졌다. 이는 9월(1.22%포인트) 이후 2개월 연속 확대다. 잔액 기준으로는 2.22%포인트로 0.02%포인트 줄었다.
이처럼 기준금리 인하 이후에도 지속 상승하는 대출금리와는 달리 예금금리는 하락세를 보이며 은행권의 과도한 예대금리차를 우려하는 목소리도 커지고 있다. 정부가 은행권의 ‘이사 장사’를 조장한 것 아니냐는 비판도 나온다. 이와 관련 김병환 금융위원장은 최근 KBS ‘일요진단 라이브’에 출연해 “시간이 지나면 대출금리가 내려갈 것으로 생각한다”면서 “기준금리 내렸음에도 (수신금리와 달리) 기존 대출금리를 내리는 게 반영이 덜 되는 것은 사실이다. 이 부분은 은행과 얘기하면서 기준금리 인하 효과가 빨리 반영되도록 점검하고 협의하겠다”고 밝힌 바 있다.
김 팅장은 “가계대출 금리, 특히 주담대 금리 같은 경우는 장기 시장금리다 보니 통화 정책에 대한 기대를 반영해서 미리 움직임이 있었다”면서 “11월의 경우 가산금리 인상 효과가 계속 이어질 수 있지만 은행채 운영 금리가 하락 전환했기 때문에 추이를 좀 더 지켜봐야 할 것”이라고 부연했다.
한편 비은행의 경우 수신금리는 상호저축은행(0.00%포인트, 3.73%)을 제외하고 신협(-0.07%포인트, 3.48%), 상호금융(-0.05%포인트, 3.33%), 새마을금고(-0.06%포인트, 3.49%) 모두 하락했다. 대출금리의 경우 저축은행(0.28%포인트, 11.32%), 새마을금고(0.04%포인트, 4.97%)는 올랐고, 상호금융(-0.11%포인트, 5.14%), 신협(-0.18%포인트, 5.24%)은 내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