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종=이데일리 김형욱 기자] 농업협동조합(농협)이 1년 전 5200여명의 비정규직 직원을 전원 정규직으로 전환하겠다고 공언했으나 1년 새 전환 대상을 3분의 1 수준으로 대폭 줄였다. 애초에 의지가 부족했던 것 아니냐는 지적이 나온다.
박완주 의원(더민주·농해수위)은 농협 대상 국정감사를 앞두고 농협중앙회로부터 관련 내용을 확인한 결과 범 농협 34개 계열사의 정규직 전환 추진 대상 비정규직 직원이 앞서 말했던 5245명에서 1917명으로 63% 줄었다고 8일 밝혔다.
추진 대상 자체가 4728명으로 앞선 계획보다 10% 줄었고 실제 검토 과정에서 훨씬 더 줄었다. 계열사별로 농협중앙회는 322명에서 52명으로 줄었다. 하나로유통은 1620명에서 483명, 농협은행은 519명에서 130명, 목우촌은 94명에서 27명, 농협물류는 71명에서 5명으로 각각 감소했다.
농협은 법인별로 전환 대상자에 대한 직무분석과 조직 내부 수용성, 채용절차 정당성을 검토하는 과정에서 불가피하게 규모가 줄었다고 설명했다. 박 의원은 그러나 애초에 의지가 부족했던 것 아니냐는 의혹을 제기했다. 정규직 전환을 총괄하는 범농협일자리위원회가 지난해 국정감사 이후 올 6월18일에 한 번밖에 열리지 않았다는 게 그 근거다.
박 의원은 “국정감사에서 공언한 계획이 1년 만에 대폭 줄어든 건 농협이 비정규직 대책이 졸속으로 세워졌거나 정규직 전환 의지가 없다고 볼 수밖에 없다”며 “농협이 어떤 기준을 적용했는지 국민 앞에서 상세히 설명하고 지금이라도 추가 계획을 수립해 시행해야 할 것”이라고 지적했다.
국회 농해수위는 오는 16일 오전 10시 국회에서 농협에 대한 국감를 벌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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