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딜런 필드 피그마 창업자 겸 최고경영자(CEO)가 15일 이데일리와 만나 한 말이다. 그는 인터뷰에 앞서 열린 간담회에서도 “피그마는 디자이너만을 위한 것이 아니다. 모든 프로젝트 팀원을 위한 플랫폼”이라고 말했다.
필드 CEO는 2012년 디자인 소프트웨어 회사 피그마를 창업했다. 클라우드에 기반한 피그마 플랫폼은 기존 제품보다 가볍고 확장성이 커 인기를 끌었다. 피그마 고객의 3분의 2가 비(非) 디자이너인 것도 이 같은 편리함 때문이다. 최근 들어선 자동차 회사들도 대시보드 설계를 위해 피그마 플랫폼을 활용하고 있다.
필드 CEO는 어도비와의 거래 무산 이후 계획에 대해 “많은 M&A 계획을 갖고 있다”고 밝혔다. 어도비와의 M&A는 무산됐지만 피그마는 위약금으로 10억달러(약 1조 3000억원)을 받았다. 필드 CEO는 “대담한 투자를 이어나갈 것”이라며 “(디자인) 아이디어부터 코딩에 이르기까지 우리가 투자할 수 있는 기회가 많다”고 설명했다. 그는 구체적인 인수 대상에 관해선 똑똑하고 피그마와 문화가 맞는 구성원을 갖춘 회사를 검토할 것이라고 했다.
필드 CEO가 최근 주목하고 있는 건 인공지능(AI)다. AI를 활용하면 프롬프트(명령어) 하나만으로 누구나 간단하게 디자인 탬플릿을 설계할 수 있기 때문이다. 그는 “AI를 활용하면 누구나 디자인에 참여할 수 있게 진입 장벽을 낮추고 디자이너에겐 훨씬 많은 효율성을 줄 수 있다”며 “AI를 제품 하나만이 아니라 전체 플랫폼에 도입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앞으로는 AI 모델 연구를 많이 해야 한다”며 “새롭게 일어나는 일을 계속 학습해야 한다”고 말했다.
피그마는 한국 기업과의 협력도 강화하고 있다. 피그마는 지난해 국내 소프트웨어 회사인 단군소프트와 파트너십을 맺었다. 이날 열린 필드 CEO와 한국 디자이너·개발자와의 만남에도 1500여명이 몰렸다. 이번이 첫 한국 방문이라는 필드 CEO는 “한국 시장을 이해하려 많은 고객과 만났다”며 “계속해서 지역(한국) 시장을 이해하며 적절하게 대응할 것이다”고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