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데일리 최영지 기자] 반도체 불황 장기화에도 불구하고 ‘슈퍼 을(乙)’로 불리는 네덜란드 장비업체 ASML이 올해 1분기 어닝 서프라이즈를 달성했다. 극자외선(EUV) 노광장비를 독점 생산하는 만큼 끊이지 않는 장비 수요에 힘입어 10조원에 육박하는 순매출을 낸 것으로 계속해서 장비 생산을 늘리겠다는 방침이다.
| 피터 베닝크 ASML 최고경영자(CEO)가 ‘세미콘코리아 2022’에서 기조연설을 하고 있는 모습. 세미콘코리아 2022 캡처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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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SML은 올해 1분기 매출이 67억4600만유로(약 9조7673억원), 당기순이익은 19억5600만유로(약 2조8298억원)을 기록했다고 19일 밝혔다.
이는 전년동기 대비 각각 90.9%, 181.4% 늘어난 수준이다. ASML이 제시한 1분기 전망치(순매출 61억~65억유로)를 웃도는 수준이며, 매출총이익률(매출에서 원가만 뺀 이익)은 50.6%를 기록했다.
피터 베닝크 ASML 최고경영자(CEO)는 “ASML의 1분기 순매출과 매출총이익률이 각각 67억유로와 50.6%로 모두 전망을 상회했다”며 “이는 1분기 중 신속한 장비 설치와 조기 인수로 EUV와 DUV(심자외선 노광장비) 매출이 예상치보다 높았기 때문”이라고 했다.
그는 이어 “산업 전반에서 재고 수준을 유지하고 있어 최종 소비자 시장 수요가 각기 다른 상황이지만 ASML은 장비 생산 증가에 집중할 것”이라며 “2분기 순매출 65억~70억 유로, 매출총이익률 50%~51% 달성을 전망한다”고 덧붙였다. 주요 고객사 중 일부는 수요 시기를 추가로 조정하는 반면, 일부 고객은 수요 변화(특히 양산 노드 DUV)를 수용하고 있다는 것이다.
ASML의 올해 1분기말 기준 수주잔량은 389억유로 상당으로 집계됐다. 지난해 4분기말 404억유로 대비 3.7% 감소했다.
1분기 매출액에서 EUV 장비 비중은 54%로 가장 큰 비중을 차지했다. 같은 기간 판매한 EUV 장비는 17대로 직전 분기인 지난해 4분기(13대)보다 4대 늘었다.
| (자료=ASML)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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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어 ASML의 고객사 중 시스템반도체 제조사가 70%, 메모리반도체 제조사가 30%로 나타났다.
지역별로는 대만 49%, 한국 26%, 미국 15%과 중국이 8%를 차지한 것으로 집계됐다. 특히 우리나라의 매출 비중은 직전분기(28%)보다 줄었으며 대만의 경우 전 분기(48%)에서 49%로 1%포인트 늘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