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소아의 ADHD 평균 유병률은 약 5% 정도로 알려져 있다. 통계적으로 학교에서 한 반에 1~2명은 ADHD일 가능성이 있다. 보통 남녀비는 일반 인구에서 2:1, 진단을 받은 임상군에서는 4:1 정도로 남아에서 유병률이 더 높다.
이에 대해 김민애 교수는 “남녀 간의 유전적 차이도 원인으로 작용하겠지만, 증상 발현이나 사회적 인식 등의 차이에서 비롯되는 부분도 있다”며 “여아는 과잉행동이나 충동성 증상이 적고 주의력 문제가 두드러지는 조용한 ADHD인 경우가 많아 남아에 비해 부모나 교사가 증상을 잘 알아차리지 못하기도 한다”고 말했다.
ADHD는 단일 원인으로 발생하는 질환이 아니다. 다양한 유전적, 신경생물학적, 환경적 요인이 복합적으로 작용해 발병한다. 핵심증상은 ▲주의력 결핍 ▲과잉행동 ▲충동성이며, 주로 나타나는 증상에 따라 부주의 우세형, 과잉행동·충동 우세형, 복합형으로 구분한다. 이러한 증상들은 아주 어린 시기부터 나타나는데 주로 유치원이나 초등학교에서 단체생활을 시작하면서 증상을 발견한다.
주의력 결핍은 집중을 유지하는 데 어려움을 느끼거나 무시해야 하는 자극에도 쉽게 산만해 진다. 좋아하는 활동에는 집중이 오래 유지되기도 하지만, 재미없는 활동을 할 때는 주의집중이 유지되지 않는다. 멍하게 있거나 해야 할 일을 자주 잊어버리고 끝맺음을 못한다. 이 증상은 학습적 요구가 늘어나며 더 두드러지고 청소년기 이후에도 지속되는 경우가 많다.
◇ 적극적으로 치료 해야
ADHD는 전문가가 면담, 부모나 교사로부터의 정보 등을 종합해 진단한다. 면담으로 ADHD의 핵심증상과 이로 인해 발생하는 기능적·적응적 어려움을 살피고, 다른 질환의 증상으로 ADHD처럼 보이는 것은 아닌지 감별진단을 한다. 이 외에도 ADHD는 적대적 반항장애, 불안장애, 기분장애, 학습장애, 틱장애 등이 동반되는 경우가 많아 동반질환이 있는지도 확인해야 한다.
아토목세틴은 체내 교감신경계의 신경전달물질 및 호르몬으로 작용하는 노르에피네프린에 영향을 준다. 1~2주 이상 꾸준히 복용해야 약물의 효과가 나타나며 24시간 효과가 지속된다. 불안장애가 동반된 경우 불안을 감소시키는 데에도 효과적이다.
행동치료는 증상이 경미하거나 아동이 어릴 경우 약물치료에 우선해 고려된다. 또한 약물치료의 효과가 충분하지 않거나 행동 문제가 동반되면 이를 병행한다. 행동치료에는 아동을 대상으로 정리하기, 계획 세우기, 할 일 목록 관리하기 등을 가르치는 행동치료, 사회기술훈련, 부모에게 ADHD에 관한 정보를 제공하고 행동치료의 원리를 교육해 부모가 치료자 역할을 할 수 있게 돕는 부모교육 등이 있다.
김민애 교수는 “ADHD 증상으로 주변으로부터 소위 문제아 취급을 받기도 한다. 하지만 ADHD는 노력을 하지 않거나 악의적인 의도가 있거나 태도에 문제가 있는 게 아니다”라며 “신경발달학적으로 뇌 기능의 문제가 있는 질환으로 아동 스스로 잘 조절이 되지 않는 상태이기 때문에 이에 대한 이해와 치료적인 도움이 반드시 필요하다”고 말했다. 이어 김 교수는 “ADHD의 증상으로 지적을 당하거나 소외되는 일이 반복되면, 부정적인 자아상을 형성하게 되고 이로 인해 우울감과 불안감을 느끼기도 한다”며 “적절한 치료로 아동이 나이에 맞게 학습하고 발달하며 긍정적인 관계를 경험할 수 있도록 돕는 것이 중요하다”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