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데일리 김혜선 기자] 여성 민원인으로부터 금품을 받고 부적한 행동을 한 혐의를 받는 김진하 강원도 양양군수가 구속 상태로 검찰에 넘겨졌다.
| 김진하 강원 양양군수가 여성과 함께 타고 있던 승용차에서 나오며 지퍼가 열려 있는 바지춤을 정리하는 모습이 담긴 폐쇄회로(CC)TV 화면. (사진=KBS 보도화면 캡처)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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8일 강원경찰청 반부패경제범죄수사대는 “부정 청탁 및 금품 등 수수의 금지에 관한 법률 위반과 뇌물수수, 강제추행 혐의로 구속한 김 군수를 검찰에 넘겼다”고 밝혔다.
김 군수는 여성 민원인 A씨로부터 민원 해결을 대가로 금품을 수수한 혐의를 받는다. 김 군수는 양양지역의 한 카페를 찾아 A씨 앞에서 돌연 바지를 내리는 등 부적절한 행동을 한 혐의도 있다. 앞서 KBS는 지난 2023년 12월 27일 촬영된 양양 카페 주차장 폐쇄회로(CC)TV 영상을 보도했는데, 이 영상에는 김 군수가 바지춤을 올리는 모습이 담겼다. 당시 A씨는 “화장실을 갔다 나왔더니 바지를 다 벗고 있었다. ‘훤한 대낮에 바지를 벗고 있느냐. 사람들이 올라올 수도 있는데 여기서 이러지 마시라. 왜 이러시냐’고 말했다”고 주장했다.
김 군수는 이같은 주장에 대해 “A씨가 요청한 일이었고, 아차 싶어서 이내 바지를 끌어올렸다”고 반박한 바 있다.
| 김진하 강원 양양군수. (사진=뉴스1)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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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 군수는 각종 비위 의혹이 제기되자 지난해 9월 소속 정당이었던 국민의힘에서 탈당하고 공식 입장을 내지 않은 채 침묵하고 있다. 김 군수는 자신의 혐의를 전면 부인하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한편, 경찰은 김 군수와 더불어 A씨도 뇌물공여와 성폭력범죄의 처벌 등에 관한 특례법상 촬영물 등 이용 협박 혐의로 검찰에 구속 송치했다. 김 군수의 성 비위 관련 영상과 사진 등을 이용해 김 군수를 협박한 혐의를 받는 양양군의회 박봉균 의원은 불구속 기소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