양파 공급과잉에 가격 반값 ‘뚝’…농식품부, 추가 가격안정 대책 추진

마늘도 공급과잉 전망…시장격리 추진
  • 등록 2019-05-17 오후 12:28:47

    수정 2019-05-17 오후 12:28:47

마트에서 판매 중인 봄 햇양파. 농협하나로유통 제공
[세종=이데일리 김형욱 기자] 양파 가격이 공급과잉 속 한 달 새 반값 수준으로 떨어졌다. 정부는 중·만생종 양파 수확기에 앞서 수출과 시장격리를 늘리는 추가 가격안정 대책을 추진한다. 역시 공급과잉이 예상되는 마늘에 대한 가격안정 대책도 함께 추진한다.

농림축산식품부는 수확기를 앞둔 2019년산 중·만생종 양파·마늘에 대한 추가 수급안정 대책을 시행한다고 17일 밝혔다.

농식품부는 양파에 대해 농협을 비롯한 생산자단체를 중심으로 약 1만5000t을 대만 등에 추가 수출할 수 있도록 물류비를 지원한다. 또 6000t을 수확 즉시 사들여 비축하기로 했다. 작황이 예상보다 좋아 추가 대책이 필요하게 되면 1만2000t을 추가 출하정지할 계획이다.

마늘에 대해서도 약 5000t을 수매비축하고 농협 계약재배 수매물량도 약 4000t 늘리기로 했다. 종자용 쪽마늘 수입도 1000t 줄여 수급을 안정화할 계획이다.

공급 과잉과 가격 폭락, 그에 따른 농가 소득 급감 우려 때문이다. 중·만생종 양파와 마늘은 당장 이달 말부터 본격적으로 수확하는데 한국농촌경제연구원(KREI) 농업관측센터 조사 결과 예상 생산량이 각각 128만톤(t)과 37만t으로 평년(최근 5년 평균)보다 각각 13%(15만t), 20%(6만t) 늘어날 것으로 전망됐다. 재배 면적은 비슷했으나 평년보다 작황이 좋아 공급과잉 우려가 생긴 것이다.

양파 가격은 이미 큰 폭 내린 상태다. 한국농수산식품유통공사(aT)가 집계한 지난 16일 양파 도매가격은 1㎏에 462원으로 한 달 새 절반 이상(52.6%) 내렸다. 평년과 비교해도 27.4% 낮은 수준이다. 여기에 이달 말 중·만생종 양파가 쏟아진다면 추가 하락 가능성도 있다. 깐마늘 도매가격 역시 1㎏에 5675원으로 평년보다 9.3% 낮은 수준이다.

정부는 앞선 4월24일에도 공급 과잉 우려에 양파 6000t과 마늘 3300t을 사전 정리했으나 가격 하락 흐름은 좀처럼 그치지 않고 있다.

소비자로서는 무조건 가격이 낮은 게 좋지만 재배 농가는 농산물 가격의 급격한 변동, 특히 빠른 하락 땐 판로를 찾지 못해 산지 폐기해야 하는 등 큰 피해를 볼 수 있다.

농식품부 관계자는 “정부는 마늘·양파 소비촉진을 최대한 추진하되 일부 물량은 수매비축과 수출 촉진, 산지 출하정지 등 시장 격리를 병행해 수급 안정을 도모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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