HLB생명과학, HLB 지분 확대…“기업가치 제고 포석”

신약허가 앞두고 HLB 지분 선취득
  • 등록 2023-05-22 오후 4:59:37

    수정 2023-05-22 오후 4:59:37

[이데일리 나은경 기자] HLB생명과학(067630)은 최근 미국 식품의약국(FDA)에 신약허가신청을 완료한 HLB(028300) 지분을 확대했다고 22일 밝혔다. 향후 신약허가를 앞두고 HLB 지분을 선 취득해 미래 기업가치를 높이겠다는 행보다.

HLB생명과학은 자회사인 HLB셀이 보유한 HLB 지분 23만7100주를 인수했다고 이날 공시했다. 재원은 HLB생명과학이 보유한 HLB제약 전환사채(CB)를 활용했다.

만기가 얼마 남지 않은 HLB제약 CB 중 일부를 장외매도 후 HLB셀이 보유하고 있는 HLB 지분을 추가 취득했다. 지배구조 강화를 위해 잔여 CB는 주식 74만7495주로 전환해 14.6%로 HLB제약 지분을 확대했다. HLB생명과학은 HLB가 FDA에 신약허가신청(NDA)을 완료함에 따라, 현재 국내 식품의약품안전처의 심사가 진행중인 선양낭성암(선낭암)에 이어 간암 분야에서도 리보세라닙의 품목허가절차를 주도할 예정이다.

HLB는 지난 16일(미국시간) 리보세라닙과 캄렐리주맙의 병용요법을 간암 1차 치료제로 허가 받기 위한 NDA 신청을 완료했다. 국내 바이오기업이 자사 항암 신약물질에 대해 NDA를 진행하는 첫 사례다.

HLB의 시가총액은 22일 종가 기준 4조4629억원이다. 신약개발에 성공해 수십조 규모로 기업가치가 커진 글로벌 기업들에 비해 아직 비교할 바가 못된다. 신약허가를 받을 경우 큰 폭의 기업가치 개선이 기대되는 이유다. 실제 일본 에자이는 렌비마의 신약허가 후 시가총액이 20조원 이상 증가한 바 있다. 중국 항서제약의 경우도 리보세라닙의 중국 허가 후 5년만에 시총이 100조원까지 불어나기도 했다. HLB생명과학이 선제적 투자를 결정한 이유이기도 하다.

리보세라닙은 글로벌 임상 3상 결과 22.1개월로 역대 최장의 생존율을 보여 동일계열내 최고신약(Best-in-Class)으로도 기대 받고 있다.

이대호 HLB생명과학 CFO(부사장)는 “2004년 신약후보물질로 처음 개발됐던 리보세라닙이 19년만에 공식적인 신약허가 단계에 진입하며 오랫동안 염원했던 기념비적인 순간을 맞이하고 있다”며 “한국과 유럽 및 일본의 판권 일부를 보유한 당사는 누구보다 리보세라닙의 효능을 알고 있어 주주가치를 높이기 위해 선제적인 투자를 단행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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