HD현대건설기계(267270)는 올해 2분기 매출 8530억원, 영업이익 586억원을 기록했다고 공시했다. 매출은 금리 불확실성과 글로벌 건설 시장 침체로 신규 장비 수요가 줄어들며 전년 동기 대비 17.4% 감소했다. 영업이익은 전반적인 매출 감소와 시장 점유율 확대를 위한 프로모션 비용 증가로 같은 기간 39.3% 줄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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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럽 등 선진시장과 일부 신흥시장에서도 고전한 것으로 나타났다. 북미 매출은 2257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15% 감소했으며 유럽 매출은 1003억원으로 같은 기간 28% 하락했다. 이석규 HD현대건설기계 상무(재무담당)는 2분기 실적 발표 컨퍼런스콜에서 “금리 인하 시점이 밀리면서 수요 회복이 지연됐고 (인하) 신호가 올 때 (수요가) 강하게 움직이지 않을까 생각한다”며 “이를 제외하더라도 딜러 재고 감축분과 프로모션 효과, 채널 강화 효과 등을 감안해 3분기와 4분기에는 실적이 좋아질 것으로 예상한다”고 했다.
브라질에서는 현지 요구를 반영한 신규 제품군이 현재 활발히 진행되고 있는 광산·인프라 개발 수요와 맞물리며 매출 신장을 이끈 것으로 분석됐다. 회사 측은 올해 상반기 설립한 칠레와 멕시코 지사를 통해 신(新)시장으로 떠오른 중남미 지역의 영업망을 강화할 계획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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특히 러시아-우크라이나 전쟁에 마침표가 찍히면서 인프라 재건을 위한 장비 수혜를 기대했다. 러시아는 HD현대건설기계가 과거 시장 점유율 11~13%를 차지했을 정도의 주요 시장이었으나, 정부가 우크라이나를 침공한 러시아에 대해 국제사회의 경제제재 움직임에 동참하면서 수출이 중단된 상황이다.
오는 11월 미국 대선에서 미국 공화당 대선 후보인 도널드 트럼프 전 대통령이 당선되면 러우 전쟁이 종전되면서 우크라이나 복구 장비 수요까지 함께 발생할 것으로 회사 측은 기대했다. 트럼프 전 대통령은 최근 자신이 대통령에 당선되면 러우 전쟁이 끝날 것이라고 공언한 바 있다.
HD현대건설기계 관계자는 “전반적인 실적 둔화에도 선진시장과 신흥시장에서 모두 점유율이 확대되고 있어 금리 인하와 지역별 프로모션 효과 등이 나타나면 실적 개선에 속도가 붙을 것으로 예상된다”며 “전략적 핵심 시장을 중심으로 조정기 이후 미래 성장동력 확보에도 최선을 다하겠다”고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