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기사는 2024년08월07일 17시09분에 마켓인 프리미엄 콘텐츠로 선공개 되었습니다.
| (사진=연합뉴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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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데일리 마켓in 송재민 기자] 티맵모빌리티가 재무적 투자자(FI)들과 약속한 상장 기한이 내년으로 임박했으나, 현재 수익성 부진으로 인해 기한 연장에 힘이 실리고 있다. 티맵모빌리티는 최근 비핵심 사업을 사모펀드(PEF) 운용사에 매각하는 등 현금을 확보하고 사업재편에 속도를 내고 있어 FI도 흑자전환 후 기업공개(IPO)에 동의하는 분위기다.
7일 투자은행(IB)업계에 따르면 티맵모빌리티의 주요 FI인 어펄마캐피탈과 이스트브릿지파트너스, KB국민은행 등은 IPO 기한 연장 쪽으로 의견을 모으고 있다. 티맵모빌리티가 보유한 현금성 자산이 넉넉하고 최근 비핵심 사업들을 정리하는 등 수익성을 제고하고 있어 흑자전환의 가능성이 크기 때문이다.
지난해 말 연결기준 티맵모빌리티의 현금및현금성자산은 3400억원에 달한다. 또한, 최근 국내 PEF 운용사 제이에스프라이빗에쿼티(JS PE)에 티맵모빌리티 내 공항버스 관계사 서울공항리무진과 공항리무진 지분 전량을 매각하기로 하면서 추가 현금을 확보할 수 있게 된다. 시장에서 거론된 두 회사의 매각가는 약 2000억원 내외로, 지난 2022년 총 1181억원에 인수한 티맵모빌리티는 800억원 이상의 투자 성과를 낼 수 있다.
그간 티맵모빌리티의 수익성을 끌어내리는 ‘애물단지’였던 우티 매각도 유력시되고 있다. 우티는 우버와 티맵모빌리티의 합작회사로 지난 2021년 양사가 공동 출자해 출범했지만 시장의 기대에 미치지 못하면서 손실을 내왔다. 출범 이후 우티는 3년간 누적적자가 1478억원, 누적순손실이 2139억원에 달하며 49%의 지분을 보유하고 있는 티맵모빌리티의 지분법손실로 인식됐다. 시장의 예상대로 티맵모빌리티가 우티 지분을 우버에 재매각하게 되면 단기간 매출은 줄어들 수 있어도 수익성 부담을 덜게 되는 셈이다.
티맵모빌리티의 사업재편은 SK그룹 차원의 대규모 리밸런싱 기조와도 맞닿아 있다. SK그룹의 반도체·ICT 전문 투자회사 SK스퀘어(402340)가 투자기업 정리에 나선 가운데 대표 포트폴리오 중 하나인 티맵모빌리티도 사업 재편에 속도 내는 중이다.
업계에서도 티맵모빌리티의 내년도 흑자전환 가능성이 크다고 보고 있다. 티맵의 지난해 연결 매출액은 전년보다 40% 증가한 2871억원이다. 지난해 당기순손실은 423억원으로, 전년보다 1185억원 줄었다. 회사도 당초 2025년을 목표 상장 시점으로 제시하면서 연 매출 6000억원, 기업가치 4조5000억원을 달성한다는 구상을 발표한 바 있다.
한 투자업계 관계자는 “티맵모빌리티가 상장 기한 연장을 통해 수익성을 개선하고, 기업가치를 증대하는 시간을 확보할 수 있을 것”이라며 “다만 상장 기한 연장으로 인해 투자자들의 신뢰를 잃을 수 있는 만큼, 적극적인 소통과 투명한 경영이 필요하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