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데일리 김보겸 기자] 행동주의 펀드 얼라인파트너스자산운용(이하 얼라인)이 추천한 후보가 24일
SBS(034120) 사외이사로 선임됐다.
SBS(034120)는 이날 오전 서울 양천구 SBS방송센터에서 정기주주총회를 열고 얼라인이 추천한 이남우 연세대 국제대학원 객원교수를 감사위원회 위원이 되는 사외이사로 신규 선임했다. 이 교수는 지난 1월 얼라인이
에스엠(041510)의 사외이사후보추천위원회 외부위원으로 추천해 실제 임명된 인물이기도 하다.
앞서 얼라인은 SBS 기업가치 제고를 위해 이 교수를 사외이사 후보로 추천했다고 밝혔다. 얼라인 측은 “SBS의 지속가능한 성장과 기업가치 제고에 기여할 수 있는 전문가가 이사회가 참여하면 도움이 된다고 봤다”며 “후보에 대한 검토 및 최종 의사결정은 SBS의 이사추천위원회에서 독립적으로 진행했다”고 설명했다.
얼라인은 SBS 지분을 확보한 것으로 파악됐다. 보유 지분 규모는 구체적으로 공개하지 않았지만 공시 의무가 없는 5% 미만일 것으로 추정됐다.
얼라인의 SBS 지분확보 배경으로는 SBS 영업이익이 코로나19 당시보다 3배 넘게 올랐지만 주가가 여전히 저평가됐다는 판단이 꼽힌다.
다만 얼라인이 이번 주총에서 SBS에 공식 주주제안을 한 건 아니다. 물밑에서는 SBS 기업가치를 제고하기 위해 자회사인 스튜디오S 가치를 SBS 주가에 반영할 필요성을 전달한 것으로 전해진다. 스튜디오S가 있는 SBS 주가는 CJ ENM의 자회사
스튜디오드래곤(253450)에 비교해 여전히 저평가됐다는 판단이다. SBS의 12개월 선행주가수익비율(PER)은 4.70배로 스튜디오드래곤(29.85배)에 비해 낮은 수준이다.
이외에도 얼라인은 방송사에 있어 외국인 지분투자 허용 필요성을 강조할 계획이다. 현재 SBS 등 지상파 상장사는 외국인 지분 취득이 금지된 상태다. 지난해 대통령직인수위원회가 외국인의 지상파 방송사 투자 금지 등 규제 완화를 국정과제로 선정해 검토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