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에코비트 지분은 티와이홀딩스와 KKR이 50%씩 보유하고 있다. 이번 매각에 따라 양측은 절반인 1조 350억원씩을 가져가게 된다. 다만 태영그룹은 양 사가 맺은 공동매각 합의서에 따라 KKR에서 빌린 차입금을 우선 상환하고 나머지는 차등 분배하기로 했다.
티와이홀딩스 측은 “당사 보유주식은 채권자인 KKR 크레딧펀드(Plutus Holdings II L.P.)에게 담보로 제공돼 있고, 해당 담보재산의 처분에 관한 채권자 및 발행회사 주주들과의 정산에 따라 최종적으로 당사가 수령하게될 대금은 매각대금과 상당한 차이가 있는 일부 금액이 될 것”이라고 설명했다.
여기에 세금 문제도 남아 있다. 대주주(상장사 지분율 1% 이상 혹은 시가 10억원 이상 주식 보유)가 주식을 양도해 이익을 남길 경우 세율은 과세표준 3억원 초과시 25%, 지방세 2.5%까지 포함해 27.5%다. 이번 지분 매각에 최대 세율이 적용될 경우 5000억원이 넘는 세금이 책정될 수 있다는 얘기다. 결손금이나 비용 처리 등으로 과표 구간을 낮출 수는 있지만, 에코비트 매각 규모가 2조원 이상으로 큰 만큼 가능성은 높지 않을 것으로 전망된다.
문제는 KKR 대여금을 갚고도 얼마의 금액이 어떤 방식으로 차등 배분될지가 베일에 가려져 있다는 점이다. KKR은 2020년 TSK코퍼레이션 지분 37.5%를 4410억원에 취득했고, 같은 해 에코솔루션그룹(ESG)홀딩스를 8750억원에 인수했다. 2021년 KKR이 에코그린홀딩스 인수를 위해 세운 특수목적법인(SPC)과 TSK코퍼레이션이 합병하며 지금의 에코비트가 탄생했다.
KKR이 에코비트 투자에 투입한 원금만 1조 3160억원에 달한다. 그동안 KKR이 2020~2022년 3년간 에코비트 배당으로 800억원을 회수했지만, 이번 매각으로 KKR 몫인 절반(1조 350억원)을 가져가도 이미 2000억원 가량을 손해보는 상황이다.
태영건설에 돈을 빌려준 금융기관들도 노심초사하고 있다. 한 대주단 관계자는 “2조 700억원 매각에서 KKR에 우선 정산 권리를 주면 세금까지 포함해 마이너스가 될 것으로 보인다”며 “KKR에 얼마를 보상하느냐에 따라 에코비트를 팔고도 (대주단은) 1원 한 푼도 못 건질 수도 있다”고 토로했다.
태영그룹 관계자는 “대여금과 원리금 상환 등 여러 가지 조건을 두고 KKR과 협의 중에 있다. 협의 내용이 결정돼야 (태영그룹으로 유입되는 자금이 얼마가 될지) 액수가 나올 수 있을 것 같다”고 설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