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빨간 과자를 조심하세요”…美FDA, ‘적색 3호’ 사용금지

화장품에서는 1990년부터 사용 금지
과잉행동장애에도 영향있다는 주장도 나와
한국에서도 식품첨가물로 제한적 허용
  • 등록 2025-01-16 오후 2:33:50

    수정 2025-01-16 오후 2:37:38

(사진=게티이미지)
[이데일리 정다슬 기자] 미국 식품의약국(FDA)이 15일(현지시간) 어린이들이 먹는 사탕, 시리얼 밀크셰이크 등에 사용되는 인공 색소인 ‘적색 3호(Red No. 3)’의 사용을 금지한다고 밝혔다. 실험 결과 이 색소에 암을 유발할 수 있는 성분이 포함됐다는 판단이 내려졌다는 것이다.

이날 FDA는 “적색 3호가 많이 들어간 음식에 노출된 실험용 수컷 쥐에서 암이 발생했다는 증거가 있다”면서 “FDA는 식품 첨가물이나 색소가 사람이나 동물에게 암을 유발하는 것으로 밝혀진 경우 이를 승인할 수 없다”고 했다.

적색 3호는 석유에서 유래된 합성착색료로 식품 등에 선명한 빨간 색을 낸다. 버블검, 딸기맛 프로즌 요구르트, 뜯어먹는 젤리 등 아이들이 많이 찾는 제품에 포함돼 있고 일부 감기약과 비타민 구미에도 들어가 있다. 한국에서도 식품첨가물로 분류돼 있으나 일일섭취허용량(ADI)을 설정하고 있다.

모든 색소 첨가제는 미국에서 판매되는 식품에 사용되기 전 FDA의 승인을 받아야 한다. 현재 FDA가 승인한 색소 첨가제는 36개, 그중 9개는 합성염료다. 이날 FDA가 사용 금지를 명령함에 따라 각 식품 회사들은 2027년 1월 15일까지 식품에서 적색 3호를 모두 제거해야 한다. 약의 경우 2028년 1월 18일이 되기 전 제품에서 적색 3호를 빼야 한다.

적색 3호 사용을 둔 논란은 수십년간 이어져 왔다. 1990년 FDA는 립스틱에 적색 3호 색소 사용을 금지하는 조치를 내렸다. 그러나 식품에 대한 사용은 ‘심사 중’이라는 이유로 계속 허용돼 왔다.

2021년 미국 캘리포니아주(州)당국이 실시한 연구에서 적색3호가 아이들의 행동 장애와 관련성이 있다는 연구결과가 나오기도 했다. 캘리포니아주와 일리노이주에서는 2027년 이후에 적색 3호의 식품 사용을 금지하기로 하는 등 주별마다 다른 제재가 이뤄지기도 했다.

FDA는 적색3호가 금지된 이유는 어디까지나 동물실험에서 확인된 발암 가능성 데이터에 근거한 것이라며 이 합성착색료가 인간에게 위험을 끼친다고 확인되지는 않았다고 강조한다. 그러나 오는 20일 출범하는 트럼프 2기 행정부에서 로버트 케네디 주니어 보건복지부 장관은 합성착색료 사용에 비판적인 입장을 취하고 있어 향후 이런 흐름은 더욱 강화될 가능성이 있다.

미국에서는 착색료를 많이 사용하는 기업의 주가가 하락하는 흐름도 나타나고 있다. 착색료 이용이 많은 시리얼 등을 생산하는 식품 대기업 제너럴 밀스의 주가는 2024년 11월 5일 미국 대선 이후 약 10% 하락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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