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시바, SK하이닉스 포함 한미일연합 택했다(종합)

기술유출·고용유지 우려에 日정부측 후보 선택
28일 주총때 본계약…내년 3월 매각 완료 목표
독과점법 고려해 SK하이닉스 참영방식 고민중
  • 등록 2017-06-21 오후 1:09:00

    수정 2017-06-21 오후 1:09:00

AFP


[이데일리 김형욱 기자] 플래시 메모리 부문 세계 점유율 2위인 도시바(東芝)가 자신의 반도체 자회사 ‘도시바메모리’ 매각 우선협상대상자에 SK하이닉스(000660)를 포함한 일본 정부 주도의 ‘한미일 연합’을 선정했다고 21일 밝혔다. 아사히신문을 비롯한 현지 언론에 따르면 도시바는 21일 오전 9시 이사회를 열고 이사진들과 협의 끝에 한미일연합을 우선협상대상자 선정을 결정했다. 일본 언론은 이미 앞선 새벽부터 한미일연합이 유력하다고 보도했었다.

한미일 연합에는 SK하이닉스 외에 일본 정부 주도 펀드인 산업혁신기구(INCJ)와 일본정책투자은행(DBJ) 등 정부 자본이 포함돼 있다. 사실상 일본 정부가 주도한 셈이다. 국내 고용 유지와 기술 유출 우려 등을 고려한 결정으로 풀이된다. 여기에 기존 미일연합의 주축이던 미국 헤지펀드 콜버그 크래비스 로버츠(KKR)와 SK하이닉스와 손잡았던 미 헤지펀드 베인캐피탈도 포함된 것으로 알려졌다. 인수액은 약 2조1000억엔(21조원)으로 알려졌다.

아사히신문의 이달 중순 보도에 따르면 한미일연합이 인수를 위해 설립하는 특수목적법인에는 INCJ와 DBJ, 베인캐피탈은 각각 3000억엔(약 3조원)씩을 투입한다. 도시바 스스로도 1000억엔, 또 다른 일본 기업들이 1400억엔 규모 지분 투자에 참여한다. 여기에 KKR이 1000억엔, SK하이닉스가 3000억엔, 도쿄 미쓰비시UJF가 4000억엔을 각각 투입하는 안이 제시된 것으로 알려졌다.

도시바는 앞으로 한미일연합측과 구체적 투자 계획에 대해 협의한 후 주주총회가 열리는 오는 28일까지 정식 계약을 맺을 계획이다. 지난 연말 7조원이 넘는 손실이 드러나며 역대 최악의 자금난에 빠진 도시바는 상장 폐지를 막기 위해서라도 20조원 가치의 도시바메모리 매각을 성사시켜 채무초과 상태를 해결해야 한다. 미국과 유럽의 반독점법안 심사에 시간이 걸리는 걸 고려하면 합의를 서두를 필요가 있다. 도시바는 전체 매각 과정을 내년 3월 이전에 끝내겠다고 밝혔다.

남은 변수는 도시바와 미 반도체화사 웨스턴디지털과의 협상이다. 웨스턴디지털은 도시바와 일본 내 반도체 공장 한 곳을 공동 운영하고 있다. 또 이를 근거로 타 기업 매각에 반대하며 국제중재재판소에 이를 제소한 상태다. 분쟁이 이어진다면 조기 매각절차 완료는 어려워질 수도 있다.

한편 시장조사업체 IHS마킷에 따르면 지난해 글로벌 낸드플래시 시장에서 도시바의 점유율은 19.6%로 시장 2위였다. 1위는 삼성전자(35.4%), 3위는 웨스턴디지털(15.4%)이다. 그 뒤를 4위 마이크론(11.9%)과 SK하이닉스(10.1%)가 뒤쫓고 있다. SK하이닉스는 인수 과정에서 반독점법 심사를 피하기 위해 지분 투자 대신 회사채 매입하는 방안도 고려 중으로 알려졌다. 도시바와 SK하이닉스의 점유율을 단순 합산하면 29.7%로 1위 삼성전자를 바짝 뒤쫓게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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