디즈니, 인도 스타인디아 사업 매각 검토

합작투자 등 검토 중…최소 1개 은행과 논의
크리켓 중계권 잃은 뒤 스트리밍 구독자 급감
2024년회계연도 인도사업 손실 전망까지
  • 등록 2023-07-12 오후 5:30:56

    수정 2023-07-12 오후 5:30:56

[이데일리 김혜미 기자] 디즈니가 인도 사업부문 중 하나인 스타 인디아 사업을 두고 합작투자 또는 매각 등 전략적 옵션을 검토하고 있다.

사진 AFP
11일(현지시간) 월스트리트저널(WSJ)은 관련 소식통들을 인용해 디즈니가 인도 사업과 관련해 최소 1개 은행과 논의하고 비용 일부를 부담했다고 전했다. 논의가 이제 막 시작된 만큼 디즈니가 어떤 방안을 선택할 지는 아직 불투명하다.

디즈니는 지난 2019년 스트리밍 사업을 확장하기 위해 713억달러에 21세기 폭스를 인수했다. 21세기 폭스가 보유하고 있던 ‘스타 인디아’는 핵심 사업 중 하나로, 인도 프리미어 리그 크리켓 경기 방송 및 스트리밍 권한과 다양한 언어로 제공되는 수십개의 TV채널, 볼리우드 영화 제작사 지분 등을 보유하고 있어 디즈니의 인도 사업이 빠르게 성장하는 데 도움을 줬다.

특히 당시 대부분의 콘텐츠를 무료로 제공했던 스타 인디아의 ‘핫스타’ 모바일 스트리밍 서비스는 월간활성이용자(MAU) 1억5000만명을 거느리고 있었다.

그러나 디즈니가 지난해 경쟁사 파라마운트 글로벌과 인도 릴라이언스 인더스트리의 합작법인 ‘비아콤18’에 밀려 크리켓 경기 중계권 경쟁에서 밀린 뒤 상황은 달라졌다. 크리켓 경기 중계권을 잃은 뒤 핫스타는 작년 회계연도 3분기에만 800만~1000만명의 가입자를 잃었다. 미디어 파트너스에 따르면 핫스타는 올 회계연도에 1500만명의 구독자를 더 잃을 것으로 예상된다.

그 여파로 스타인디아는 올 9월로 끝나는 2023 회계연도 전체 매출액은 전년대비 20% 감소해 20억달러에 못미칠 전망이다. 감가상각 전 영업이익(EBITDA)도 약 50% 감소할 것으로 예상된다. 이는 스타 인디아의 EBITDA가 올 2020년이면 10억달러에 달할 것이라는 전망을 뒤집은 것이다. 스타 인디아가 2024회계연도에 손실을 입을 것이란 전망도 나온다.

인도 외에도 기존 TV사업과 테마파크 등 사업분야에서 부진을 겪고 있는 디즈니는 투자자들에게 2024년 9월까지 스트리밍 사업을 수익성있게 만들겠다고 밝혔다. 디즈니는 수천명의 정리해고를 포함, 비용절감 노력을 기울이고 있으며 오는 8월9일 실적을 발표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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