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기업평가는 29일 다올투자증권 기업신용등급(ICR) 및 무보증사채 신용등급 전망을 기존 ‘안정적’에서 ‘부정적’으로 강등했다. 등급전망 하향 이유로는 투자은행(IB)부문 수익 급감과 대손비용 확대로 인한 영업실적 저하를 들었다.
다올투자증권은 작년 하반기 이후 IB수익 감소와 대손비용 확대, 조달비용 증가로 영업실적이 크게 줄었다. 지난 1~9월에는 시장금리 안정화와 증시회복에 힘입어 상품운용손익이 개선됐지만 리테일부문의 미흡한 시장지위로 증시거래대금 증가효과를 향유하지 못했다. 이 와중에 IB수익은 전년비 85% 줄어든 269억원을 기록했다.
3분기까지 대출채권매각·평가손실 확대, 조달비용 증가, 자회사 배당수익 감소 등으로 영업순수익은 전년동기 대비 1685억원 감소한 631억원에 그쳤고 영업순수익 점유율도 하락했다.
자본적정성 지표도 악화하고 있다. 9월말 기준 수정 순자본비율(NCR)과 순자본비율은 각각 172.7%, 274.3%로 지난 2020년 말 기록했던 280.5%, 403.9% 대비로 크게 낮아졌다. 김선주 한기평 책임연구원은 “지난 2021년 대규모 후순위사채 발행(950억원)과 다올인베스트먼트 지분매각 및 유상증자를 통한 자본완충력 보완에도 불구하고 다올저축은행 지분인수와 IB 사업 확대에 따른 위험액 증가가 부담으로 작용했다”고 설명했다.
부동산 프로젝트파이낸싱(PF) 관련 건전성 부담도 우려 요인이다. 9월말 기준 우발채무(유동화증권 매입 및 확약실행분 포함) 규모는 5554억원(자기 자본 대비 74.4%), 부동산 PF 관련 우발채무 및 기업여신 규모는 4829억원(자기자본 대비 64.7%)에 이른다.
김 연구원은 “중 · 후순위 비중(90% 이상)과 브릿지론 비중(30% 내외)을 감안할 때 질적위험도 높은 수준”이라면서 “부동산 경기 침체 영향으로 작년 하반기부터 브릿지론을 중심으로 대손비용이 확대되고 있다”고 분석했다. 그는 이어 “유동성 대응력에 대해서는 지속적인 모니터링이 필요하다”면서 “자본시장 유동성 경색 재현시 부담이 재차 확대될 가능성이 내재한다”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