7개 분기만에 흑자전환
30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따르면 LG전자의 지난해 4분기 지분법 이익은 154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흑자전환했다. LG전자가 지분법이익 흑자를 기록한 것은 지난 2022년 1분기 이후 7개 분기만이다. LG전자는 지난 2022년 1분기 95억원의 지분법이익을 기록한 이후 지난해 3분기까지 적자를 이어왔다.
지분법손실은 투자회사가 피투자회사의 당기순손실 발생분에 대해 투자회사의 지분율 만큼 손실로 인식하는 금액을 말한다. 투자회사가 직접 또는 지배·종속회사를 통해 간접적으로 피투자회사의 의결권이 있는 주식의 20% 이상을 보유하고 있을 경우 반영된다. 지난해 말 기준 LG전자는 LG디스플레이를 포함해 관계사 12곳, 공동 투자기업 9곳 등 총 21개사를 지분법 평가 기업으로 분류하고 있다.
LG전자가 지분법이익 흑자를 기록한 것은 LG디스플레이의 실적 개선 영향이 크다. LG전자가 지분법 투자를 진행한 관계사 중 규모가 가장 큰 LG디스플레이가 흑자전환에 성공하며 긍정적 영향을 미친 것이다. 실제 LG디스플레이가 적자를 기록한 기간과 LG전자의 지분법손실 기간이 같다.
이밖에 미국 태양광 업체 ‘CCP-LGE OWNER’와 일본 기업인 히타치-LG데이터 스토리지(HLD) 등 글로벌 관계사들도 LG전자의 지분법이익에 상당부분 기여한 것으로 추정된다.
반면 LG전자가 로봇사업 강화 일환으로 투자한 로보스타(090360)와 로보티즈(108490)는 적자 가능성이 높게 점쳐지고 있다. 양사 모두 아직 실적발표를 하지 않았지만 그 동안의 추이를 고려하면 이익을 내지 못했을 것이라는 게 업계의 중론이다. 로보스타와 로보티즈는 지난해 3분기까지 각각 10억원, 48억원의 영업손실을 기록한 바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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상황이 이렇다 보니 LG전자가 올해 지분법이익 흑자를 이어가기 위해선 가장 큰 비중을 차지하는 LG디스플레이의 경영 정상화 여부가 관건이 될 것으로 보인다. 지분법 투자를 통해 지난 2년여 간 제대로 된 이익을 내지 못한 LG전자가 LG디스플레이에 대한 적극적인 지원에 나설 것이란 관측이 나오는 것도 이 때문이다. 실제 LG전자는 LG디스플레이의 유상증자에 참여해 5000억원을 수혈하는 등 각고의 노력을 들이고 있다.
LG전자가 관계사들과의 협업을 통해 불확실성을 타개할 필요가 있다는 지적이 나오는 것도 이 때문이다. 디스플레이와 로봇 등이 LG전자의 주력 사업과 연관성이 큰 만큼 시너지 높은 시너지를 기대할 수 있다는 설명이다. LG전자가 올해 초 로봇사업과 관련해 대규모 인수합병(M&A)에 나서겠다는 뜻을 내비친 것도 이와 무관하지 않다는 해석이다.
조주완 LG전자 최고경영자(CEO) 사장은 지난 1월 14일 미국 라스베이거스에서 열린 세계 최대 IT·가전 전시회 CES 2024에서 “5년 내 로봇 발전 방향을 보고 지분 투자나 M&A 가능성도 열어둘 것”이라고 강조 바 있다.
이와 관련 LG전자 관계자는 “LG디스플레이와 로보스타 등은 자사와 사업 시너지를 내는 중요한 관계 기업”이라며 “앞으로도 디스플레이 및 산업용 로봇 분야에서 적극적으로 협력해 나갈 계획”이라고 설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