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 신축 마저 빈집이라니"…눈물의 '입주 포기' 속출, 왜?

'정국 불안' 집들이 실종…아파트 입주전망 2년만 최저
1월 전국 아파트 입주전망지수 20.2포인트 대폭 하락
고금리·대출규제에 탄핵정국까지…입주여건 '최악'
12월 서울 아파트 입주율도 하락…계약포기 물량 속출
"탄핵정국 마무리까지 거래절벽…시의적절 정책 필요"
  • 등록 2025-01-14 오후 12:15:56

    수정 2025-01-14 오후 8:04:34

[이데일리 남궁민관 기자] 고금리와 대출규제 속 탄핵정국이 이어지면서 올해 1월 전국 아파트 입주전망지수가 2년 만에 최저치를 기록했다. 특히 ‘불패’라 여겨지는 서울 아파트 분양시장에서도 계약포기 물량이 속출하면서 국내 부동산 시장은 연초부터 잔뜩 얼어붙는 모양새다.

지난달 말 서울 남산에서 바라본 시내 아파트 단지(사진=연합뉴스)
14일 주택산업연구원(주산연)이 주택사업자를 대상으로 진행한 설문조사에 따르면 올해 1월 전국 아파트 입주전망지수는 68.4로 지난해 12월(88.6) 대비 20.2포인트 크게 떨어졌다. 이는 2023년 1월 59.4를 기록한 이래 2년 만 최저치로, 전월대비 낙폭 역시 21.9포인트 떨어진 2022년 8(69.6)~9월(47.7) 이후 2년 4개월 만 최대치이기도 하다.

입주전망지수는 아파트를 분양받은 사람이 정상적으로 잔금을 내고 입주할 수 있을지를 예상하는 지표다. 100을 기준으로 이하는 입주여건 악화, 이상은 그 반대를 의미한다. 올해 1월 입주여건은 강도 높은 대출 규제로 인한 매수심리 위축, 경기침체 우려, 계엄 및 탄핵정국에 따른 시장 불확실성 확대 등으로 크게 악화했다는 뜻이다.

(자료=주산연)
지역별로 살펴보면 수도권은 18.6포인트(90.6→72.0), 광역시는 24.1포인트(90.2→66.1), 도 지역은 18.0포인트(86.6→68.6)로 모두 대폭 하락했다. 세부적으로 수도권 내 △서울(100.0→88.0·12.0포인트↓) △인천(86.2→64.2·22.0포인트↓) △경기(85.7→63.8·21.9포인트↓) 모두 크게 떨어졌다. 5대 광역시도 △울산(92.8→61.1·31.7포인트↓) △대구(95.6→68.0·27.6포인트↓) △대전(88.2→61.1·27.1포인트↓) △광주(80.0→58.8·21.2포인트↓) △부산(85.0→69.5·15.5포인트↓) 모두 대폭 하락을 면치 못했다.

이외에도 도 지역은 △전남(91.6→37.5) △경북(100.0→60.0) △경남(100.0→70.5) △세종(100.0→78.5) △ 전북(90.9→71.4) △강원(87.5→69.2) 순으로 입주여건이 크게 악화됐다.

지난해 12월 전국 입주율은 69.7%로, 11월 대비 0.7%포인트 소폭 상승한 것으로 조사됐다. 지역별로 수도권은 82.3%에서 79.9%, 5대 광역시는 69.6%에서 67.8%로 각각 2.4%포인트, 1.8%포인트 소폭 하락했지만 도 지역(63.6%→67.2%)에서 3.6%포인트 상승했다.

특히 수도권 내 서울(82.5%→81.4%), 인천·경기(82.3%→79.1%)의 입주율이 소폭 하락했다. 인기지역인 서울 아파트 분양시장에서 계약포기물량이 속출하는가 하면, 악성 미분양으로 불리는‘준공 후 미분양주택’ 수가 11년만에 최대치를 기록하는 등 불안요소가 심화되며 입주율 하락으로 이어졌다는 분석이다. 미입주 원인은 잔금대출 미확보(34.0%), 기존주택매각 지연(32.1%), 세입자 미확보(17.0%), 분양권 매도(9.4%) 지연 순으로 조사됐다.

주산연은 “강력한 대출 규제와 경기침체 우려, 정치적 불안정 등 불확실성이 확대되면서 매수심리가 얼어붙고 상당한 거래량 감소가 예상된다”며 “탄핵 정국이 마무리 되기까지 거래절벽 현상이 지속될 것으로 예상돼, 빠르게 위축되고 있는 주택시장에 대한 정확한 분석과 시의적절한 정책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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