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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루페인트는 2년 전 판매가 많은 전국의 주요 대리점 약 400곳을 대상으로 회사 심벌에 대한 설문조사를 진행했다. 대리점주들은 현재의 심벌 마크보다 이전 노루 한쌍 이미지에 대한 애착이 큰 것으로 알려졌다.
노루페인트의 모회사인 노루홀딩스의 전신인 ‘디피아이’(DPI, 대한페인트잉크)는 지난 2005년 당시 창립 60주년을 맞아 브랜드 재정립 차원에서 노루 한쌍의 실사 이미지를 그래픽으로 변경했다. 당시 디피아이는 지구와 환경을 상징하는 녹색 원 안에 기존 실사 노루 마크를 백색으로 형상화하고 위쪽에 영문 브랜드 NOROO를 표기해 글로벌 브랜드로 도약하기 위한 의지를 담았다.
노루페인트가 노루 한 쌍의 실사 이미지를 또 다른 심벌의 하나로 사용한다면 2005년 이후 18년여만에 부활하는 셈이다.
노루페인트는 1957년부터 노루 한쌍 이미지를 사용한 노루표 브랜드를 사용해왔다. 1945년 10월 창업자인 전 한정대 회장이 국내 최초로 설립한 잉크제조회사인 ‘대한옵셋잉크제조공사’에서 시작했다. 한 전 회장은 1950년대 잉크에서 페인트 분야로 사업을 확장하기 위해 방문한 독일의 한 화랑에서 한 쌍의 노루 그림을 보고 회사 상표를 노루표로 만들기로 결심했다.
그는 ‘다른 동물을 해치지 않으면서 모든 사람들에게 사랑받는다’는 노루의 유순한 이미지에 착안해 회사 상표를 노루표로 삼았다고 한다. 회사 관계자는 “(창업자는) 남을 해치지 않고 만인의 사랑을 받으며 영원히 발전하는 회사 이미지를 담고 싶었던 것으로 알고 있다”고 설명했다.
업계 한 관계자는 “예전 노루 이미지가 시민들에게도 친숙하다보니 대리점주들이 노루 이미지를 재사용하는 방안을 선호하는 것으로 보인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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